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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 이제는 엄마나 딸이 아닌 오롯한 나로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평점 :
제목: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저자: 최문희
출판사: 다산북스
발행일: 2020년 3월 16(초판 1쇄)
"여자를 위한 인생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최문희 작가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이 책은 수필이다 소설은 허구로 설정한 캐릭터가 사랑하고 미워하고 화해하고 복수하는 그 모든 관계의 미로를 관조하고 그것을 문자라는 매체로 형상화하는 장르다 하지만, 수필은 그대로, 진심을 담는, 자신과 타인을 객관화시켜 반듯한 사고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장르이다.
책 내용중..
-나의 어머니는 늘 같은 말을 되뇌었다. "꼭 너 닮은 딸년을 하나나 낳아" 덕담인지 저주인지 귀에 못 딱지가 앉았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산다.
-달달하고 아린 맛 딸의 맛이다.
-훈계나 조언은 금물, 부모자식 간에는 함부로 위하는 척 입을 놀리면 모자지간 틈새가 더 벌어진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들도 손님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살아온 만큼의 지혜라는 걸 알았다. 하나의 개체로 존중하고 인정해야 할 것을..
-"것 DE라, 네 동생이 정말 몰라서 가만있겠니? 어린것이 널 넘겨본 거야?" 어떻게 하나 보고 싶었던 것 뿐이지 형제간 우애는 그런 거다 알고도 못 본체, 미워도 티 내지 않기, 싫은 일 시키지 않기, 저기 보렴. 분홍색 석양이 금세 잿빛으로 사그라지지? 화가 날 때 조금만 참으면 된다.
-나이 드는 것과 성장 과정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긍정하든 부정하든 늙음은 남루한 쇠락의 흔적이다.
한국의 여자, 엄마, 어머니의 모습을 잘 표현해 준 수필인 것 같다. 비록 과거 어머니 세대, 할머니 세대의 이야기 이지만 여자로써 포기해야만 했고 어쩔 수 없는 삶의 내용들이 그 시대 그대로 묻어 있는 듯 하다. 현재 70세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는 1942~1943년 호열자라(콜레라)는 전염병으로 동생을 잃고 어머니한테 구박받은 삶 속을 살아가지만 늘 굳은 의지와 사고방식으로 두려움과 역경을 헤쳐나간다. 우리 어머니 하면 "강하고, 용감함" 이미지가 떠오르듯이 작가도 그 어머니 중에 한 분이셨던것 같다. 글 중에 중년인 나에게 적절한 표현 있었다. `홍시`, `계단`이란 말 처럼 대봉이 완전이 익어야 홍시가 되 듯 중년이란 나이는 더 경험하고 인생이 무르익어야 잘 익은 홍시가 되고 계단을 오를때 그렇게 힘이 들듯이 인생의 정점에서는 이제 계단을 내려오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비록 그 시대의 삶을 똑 같이 살아 갈 수는 없지만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옅볼 수 있으며 지금은 여자로써 엄라로써 또는, 어머머니로써 살아 갈 나의 미래를 위해 한번 `인생에 미안하지 하지 않도록` 가볍게 읽어 보는 것을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