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 - 누구나 먹어본 적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급식의 세계에서 영양사로 살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 10
김정옥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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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

 

지은이: 김정옥

펴낸 곳: 문학수첩

펴낸 날짜: 20221028

 

누구나 급식을 먹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먹던 사내 식당, 학생 시절 먹었던 급식을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 들을 알지는 못한다. 우리가 한 끼를 먹기까지는 누군가의 수고가 필요하다. 그 수고를 담당하고 있는 분 들 중 영양사(영양교사)님을 소개해 드리겠다.

 

김정옥 작가님은 9년 동안 1만 인분을 준비해야 하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임용 교시를 통해 현재 초등학교 영양교사로 재직하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한 끼를 책임지고 있다. 그녀는 편식이 심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영양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독자는 모 기업에서 10년 넘게 영양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근무했다. 지금은 이직하여 다른 곳에 있지만 영양사 업무를 보면서 참! 안타까움을 견치 못했다. 4년제 영양학과를 나와서 대우받는 현실은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경제 활동을 하지만 음식 관련된 직업은 아직까지 대우받지 못하는 곳 중 하나이지 않을까생각한다.

 

영양사이기 때문에 음식도 잘할 것 같고 음식만 봐도 딱 몇 kcal 나오는지 알 것 같지만 그건 그 직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집이나 급식에서 음식이 뚝딱하고 차려지는 음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오기까지 수만은 과정을 거쳐 나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학교 급식에 랍스터를 제공해서 SNS와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일이 있다 이 일로 급식에 대한 기대치가 한 단계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급식소마다 식권 값이 다르고 식재료비가 다르다는 것은 빠진 체 랍스터를 제공하면 유능한 영양사, 그렇지 못하면 무능한 영양사로 평가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모든 영양사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만 제공하고 싶지만 정해진 예산이 있기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고단가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잔반과 잔식을 줄여 음식물 쓰레기로 낭비하는 식재료비를 아껴야 한다. 그 비용으로 다른 메뉴에 보테서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고단가 메뉴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실적인 방법 중 학교에서 추가적으로 지원받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조삼모사의 방법이 있다. ‘조삼모사는 간단하다. 랍스터와 같은 고단가 메뉴를 제공하는 대신, 그날 전후로 며칠 동안은 평소보다 단가가 낮은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영양사들의 마음일 것이다. 4~5월에 제철인 두릅은 비싼 몸값이지만 초등학교 급식소에서는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어린 학생들 입장에서는 왜 영양 선생님은 맛없고 쓰기만 한 식물줄기 같은 걸 굳이 배식판에 올려주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건 무기질과 수분, 식이섬유가 풍부한 두릅으로 봄을 알리고 다양한 입맛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영양 선생님의 작은 심정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과거 단짝처럼 가까이에서 함께 지냈던 영양사의 삶을 기억 속 추억을 떠오르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한 끼가 제공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한지 옅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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