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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평점 :
어른의 문장력
지은이: 김선영(글밥)
펴낸곳: 길벗
펴낸날짜: 2022년 11월 10일
코로나 시대 비대면으로 말보다는 텍스트로 소통하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어휘력과 문장력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어 버렸죠. 말하는 입 모양과 표정을 보면서 서로 소통하는데 마스크 착용으로 사람의 표정이 안 보이니 장난을 치는 건지, 진지하게 말하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작 문장 몇 줄이 그 사람과 메시지를 판단하는 준거가 되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럴 의도로 쓴 문장이 아닌데 때론, 잘 못된 표현으로 억울할 때도 있었습니다. 억울하다고 그냥 넘길 아니겠죠?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내 어휘력부터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유식해 보이려고 자존심만 높인다고 부족한 어휘력이 올라가지는 않거든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는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가 술수나 악의를 써서라기보다는 오해나 태만 때문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일부러 나쁜 의도를 갖고 상대방을 속이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 아닐까요? 반복되는 도돌이표 ‘대화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언어의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원활한 소통, 원만한 인간관계, 탁월한 성과는 모두 내 생각을 ‘어른의 문장’으로 정리하려는 수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이해할 만한 어휘 수준으로 써야 합니다. 여러 지역과 세대가 섞여 있는 동아리 그룹 채팅 방이라면 특정 세대만 아는 은어나 유행어는 자제하여야 합니다. 타깃의 성별에 따라, 연령층에 따라, 교육 수준에 따라 다르게 글을 써야 되는 것이죠. 남을 위하는 타깃이 있는 문장은 이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나는 알아도 상대방은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에 친절하게 글을 써야 합니다.
둘째, 상대가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탓하기 보다는 표현을 정확하게 쓰지 않았는지 책임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른의 문장을 쓰려면 퇴고를 여려 번 해야 합니다. 한 번 고친 글보다 두 번 고친 글이, 두 번 고친 글보다는 열 번 고친 글이 낫기 때문이죠. 빼고 또 빼고 덜어내어 ‘꼭 필요한 말만 쓰자’라는 마음으로 가독성 있는 글을 써야하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몇가지 문장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영화 제작진들이 무대로 올라갔다. → 영화 제작진이 무대로 올라갔다.
우리들은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아픈 것은 사실이지만 아닌 척했다. → 아팠지만 아닌 척했다.
부정적인 문장을 쓰는 사람은 칭찬마저 남을 깎아 버리게 됩니다. 문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좋아 보이거나 능력이 더 뛰어나 보이기도 합니다. 글투와 말투는 그 사람의 자존감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드러납니다. ‘못 하겠어’, ‘어려워’, ‘왜 하필 나야’라는 부정적인 단어 보다는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 괜찮은데?’, ‘내가 할게’, ‘시작하면 어떻게든 되더라’라는 말로 말이죠.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 것처럼 문장도 세심하게 골라서 써야 합니다. 남을 배려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나를 아끼는 마음입니다.
내 머릿속 생각을 타인의 머릿속에 온전하게 옮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른의 문장’으로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야 합니다. 어른의 문장은 삶이 예술로 이어질 수 있는 길목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매일 쓰는 말과 글이 내 삶의 변화를 가져 올 것입니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분이라면 <어른의 문장력>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