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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야베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상상의힘 / 2022년 2월
평점 :
우리 아빠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지은이: 야베 타로(황진희 옮김)
펴낸곳: 상상의힘
펴낸날짜:2022년 2월 25일
<우리 아빠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 친근감이 다가왔다. 바로 ‘아빠’라는 단어이다. 나도 한 아이의 아빠이기에 자녀와 어떤 스토리를 전해주고 싶었는지 그거도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작가 ‘야베 타로’는 1971년 출생하여 1997년 개그 콤비 ‘카라테카’를 결성하여 개그뿐 아니라 연극, 드라마,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연예인 만화가 이다.
두 인물을 소개해드리면..
<아빠> 타로의 아빠
그리책과 그림 연극을 만드는 일을 한다. 언제나 집에서 그림만 그린다. 뭐든지 그림으로 그려서 가족들은 조금 불편하다. 밝고 자유분방한 성격이지만 가끔 감상적이 될 때가 있다.
<나> 아베타로
친구랑 아빠랑 매일 즐겁게 놀면서 지낸다. 아빠가 타는 세발자전거 뒤에 달린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한다. 엄마를 좋아하고, 누나는 조금 무섭다.
늘 아빠는 내가 넘어져도, 울어도, 달리고 있어도, 어디에 있든지 그림을 그립니다. 그 이유는 사라져 버리니깐. 때론 화장실에 있는 모습도 그림으로 그리지만 아빠의 그림을 보면 언제나 그때의 마음이 떠오른다. 아빠에게는 세발자전거가 있다. 세발자전거 뒤에는 바구니가 있는데 나는 늘 거기에 앉아간다. 때론, 세발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 그래서 아빠에게 우리도 열심히 돈 벌어서 차를 사자고 했지만 아빠는 차를 못 사는게 아니라 안 사는 거라고 하시면서 “다 똑같으면 재미없잖아?” 라는 말씀을 하신다. 나는 다들 타고 다니는 차를 타고 싶은데 말이다.
우리 아빠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서도 돌아올 때 오히려 쓰레기가 늘어나서 돌아온다. 친구 유리가 놀러 왔을 때 우유팩에 반질반질한 종이를 벗겨내고 창문을 뚫고 셀로판지를 붙여서 놀이를 했다. 재활용으로 만든 집에 전등을 비추니 알록달록 불빛이 빚 났다. 하지만, 엄마는 쓰레기라며 버리라고 한다. 반대로 우리 아빠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면 쓰레기로 보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다르게 보인다고 하신다. 이 세상에는 쓰레기는 없다고..
나는 여름이 즐겁지만 우리 아빠는 힘들다고 한다. 올 여름에도 새 그림책을 그리지 못해서..
우리 아빠는 도쿄에서 디자인으로 광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었다. 아빠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고민에 빠져 친구랑 매일 못 마시는 술을 마셨고 그때 친구가 사치(지금의 아내)를 소개해 줬다. 엄마는 미용 일을 했으며 시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맞아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옛 추억이 생각난다. 나의 어릴 적 그 곳과 나의 부모님의 모습을 떠 올리지만 나의 아버지는 타로의 아빠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늘 일하기 바쁘셨다.) 그럼 나는 타로 아빠 같은 아빠일까? 나의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좀 더 아이와 잡을 수 없는 이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 이번 주 주말도 아이와 함께 두발자전거 연습하러 고고 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