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프터 버블 - 근대 자본주의는 연명할 수 있을까
오바타 세키 지음, 신희원 옮김 / 미세기 / 2021년 7월
평점 :
애프터 버블
지은이: 오바타 세키(신희원 옮김)
펴낸곳: 미세기
펴낸날짜: 2021년 9월 30일(초판2쇄 발행)
2020년 2월 24일 미국 주식시장이 이유도 없이 갑자기 폭락했다. 사람들은 1987년 블랙 먼데이를 떠올랐다. 사람들은 1987년 블랙 먼데이를 떠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폭락이었다. 코로나 위기는 맞지만 주가 폭락과는 관계가 없었다. 자세히 말하자면 폭락에 불을 당긴 방아쇠, 즉 계기는 코로나 위기였지만 코로나 자체가 원인이 아니었다. 그럼, 폭락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진짜 이유는 이미 주식시장에 버블이 낀 상태였기 때문이다. 버블이 터지면 쪼그라진다. 이것이 진실이다. 올랐기 때문에 그 후에는 반드시 떨어진다.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버블을 더 크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버블은 영원하지 않으므로 폭락이 대폭락이 될 뿐이다.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서고 사람들이 팔기 시작할 때 시장은 붕괴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끝이라고 인식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그 요인이 코로나 위기였다.
코로나19로 코스피 지수는 1,439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3,316선까지 상승했다. 3월 25일 현재 2,729 포인트에 마감했다. 그 동안 약 2배 넘는 가격까지 올라갔지만 지금은 2,591~2,750선 사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버블이 왜 생겼을까?
직접적인 이유는 금융완화, 세계적으로 비정상적인 규모의 금융완화에 있다. 전 세계에 돈이 흘러넘쳤고, 그 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 버블이 형성되었다. 대규모 완화는 일본은행이 2000년에 제로금리를 시작하고 2001년에 양적 완화를 ‘발명’한 이후 거듭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리먼 사태 이후 일본은행 자체의 진화를 넘어 전 세계를 감염시키게 되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버블은 자금이 남아 운용난에 빠진 기곤투자가가 이율이 높은 투자처로 몰린 결과, 리스크자산과 안전자산의 가격이 비슷해지는 리스크 테스크 버블로 인해 생겨났다.
가난한 나라가 잘사는 나라의 시장에 더해지면, 가난한 나라는 값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고 잘사는 나라는 그를 통해 만들어진 상품을 살 능력이 있으므로 생산에 맞는 수요가 생겨나 경제가 확대된다. 이때 자본을 제공하는 것은 잘사는 나라이므로, 잘사는 나라는 자본투자로 돈을 벌고 점점 부를 늘려 자본이 더욱 축전된다. ‘짐 로저스’가 쓴 책 중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를 보면 북한하고 대한민국이 통일하면 좋은 투자처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시장, 경제, 사회는 어떻게 될까. 세계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이 비포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우리나라만 보아도 공권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여 행동 제한을 두었고, 중국은 이동금지 명령을 내릴 정도로 강력한 규제를 실시했었다. 그 결과 감염 방지의 확대는 방지할 수 있었지만 우리들의 프라이버시는 침해 받았다. 실물경제 부분은 리먼 사태처럼 대공황이 온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스톡(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파악한 경제조직 중에 존재하는 재화 총액) 쇼크가 아니라 플로 쇼크(일정 기간 동안 산출한 경제활동 수량, 국민소득, 국민총생산 판매액, 임금 따위)에 그쳤다. 그리고 금융 부분이 직접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이럼 점에서 코로나만 잘 수습된다면 경제는 구조적으로 곧바로 원래 상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중요하게 보아야 할 포인트는 리먼 사태로 패닉에 빠진 시장은 전 세계의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로 구제함으로써 버블이 다시 만들어졌고 그 결과 국채 버블이 만들어 졌다. 또, 그것은 정크본드 버블로 옮겨가게 되었다. 코로나 영향은 리먼 사태 때보다 크진 않고, 금융기관은 직접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FED(미국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은 리먼 사태 때보다 훨씬 크고 재정 투입도 엄청나다. 이렇게 버블은 또 다시 버블을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의 경제와 버블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 보시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