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광고판
볼프강 M. 슈미트.올레 니모엔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플루언서

 

지은이: 볼프강 M. 슈미트·올레 니모엔

펴낸곳: 미래의창

펴낸날짜: 2022221

 

디지털 시대와 더불어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인플루언서는 영어 동사 인플루언스에서 파생된 말로 인플루언스는 영향을 미치다라는 의미이다. 요즘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리 낮설지 않다. 인플루언서는 대중문화와 소비문화를 앞장서서 주도하면서 광고업계나 자본주의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다. 이들로 인해 광고시장은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다. 전통적인 광고시장은 꾸준히 사양길을 걷고 있다. 젊은 층의 시청률이 급락하면서 TV 광고의 영향력도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독일 광고업체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총 광고 예산의 42퍼센트를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마케팅을 넘어 문화적, 정치적으로 파워가 막강해졌다.

 

광고는 광고인 듯 광고 일수록 효과가 크다. 이를 위해서는 잘 다듬어진 스트리텔링과 각 구성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마치 영화속의 장면처럼 간접 광고를 통해 광고를 노출 시키면 좋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는 네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유료 협찬이 엄청 많았다. 소도구 담당자였던 사브리나 라이트에게 주어진 예산은 회차당 약 15천 달러(180만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명품 브랜드에서 협찬으로 제공하는 의상들 덕분에 오히려 돈이 남아돌았다고 한다. 해당 업체들은 지출 대비 훨씬 높은 수익을 올렸다. 네 배우 인플루언서들 덕분에 <섹스 앤 더 시티>는 자사 제품을 광고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플랫폼이 되었다.

 

광고업계는 투자비용 대비 더 큰 수익을 원한다. 투자 자본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판매자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게 아니라 구매자 자신의 안위를 위해 반드시 그 물건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구매자의 마음에 쏙 들만 한 디자인과 브랜드로 제품을 포장해야 한다. 그래서 브랜드가 탄생하려면 광고는 필수적이다. 그 속에서도 사용가치사용가치에 대한 환상을 심어줘야 한다.

 

케이블 방송을 보면서 많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한참 재미있는 순간, 정말 긴장되는 순간에 방송이 뚝 끊겼던 경험을 말이다.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를 보다보면 여기저기 뜨는 팝업 광고들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스타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의 광고는 다르다. 여러 제품으로 완전무장한 인플루언서의 일상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엿본다. 방송을 보는 동안어머, 저건 꼭 사야 해. 안 사면 나만 바보가 되는 거야라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방송과 인터넷 배너 광고와는 다른 이유는 진정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나 연예계에 이미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면 초 단기간 안에 수백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이미 얻은 셀럽이 아닌 이상, 힘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써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팔로워가 20~30명쯤 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자사 제품의 광고를 맡기는 업체는 없을 것이다.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대부분 이지만 남성 인플루언서들도 요즘은 화장품을 많이 사용한다. 아침을 먹고, 점심에는 뭘 먹을지를 고민하고, 운동하러 가고,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팔로워들은 그 영상들을 보며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수많은 팔로워를 호령하는 대부분 인플루언서들은 사생활 영역에 집중한다. 이처럼 사생활이 곧 사업수단이고, 집이 곧 사무실이 된다. 인플루언서들은 예전에 흔히 알던 광고 모델과는 차원이 다르다. 존재 자체가 광고이고 살아 있는 광고판이다.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광고판 인플루언서의 마케팅 비밀을 잘 풀어 놓았다. <인플루언서>는 관심 경제 시대, 최고 권력자들의 세계를 다룬 최초의 경제·사회·문화 보고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