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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필요의 탄생
지은이: 헬렌 피빗
펴낸날: 2021년 1월 22일
펴낸곳: 푸른숲
식사를 준비하고 음식물을 보관하거나 소비하는 과정에 필요한 냉장고..냉장고가 꼭 필요하다고 가전 업체들은 홍보하지만 적게는 한 개인에게, 크게는 세계적인 규모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인류의 일상을 바꿔버린 냉장고의 혁명이 어떻게 시작 되었고 스마트 가전이 나온 지금까지 냉장고에 얽혀 있는 다양한 지식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p7 냉장고는 음식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반면 식중독을 널리 전파할 우려도 있다. 한때는 냉장고 안에 아이들이 갇혀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 냉매인 프레온 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은 이미 잘 알려진 환경 문제이다.
p40~49 19세기 후반 아이스박스형 냉장고와 이를 토대로 한 저온 유통 체계는 당시 영국 사회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 점은 얼음이나 냉장고가 언급되는 빈도가 늘어났다는 데서 알 수 있다. 그렇게 아이스박스는 냉매 순환식 가정용 냉장고를 위해 길을 열어가고 있었다. 아이스박스는 단순히 얼음과 신선한 고기, 우유를 보관하는데 쓴 도시인들과는 달리 시장에 자주 들를 수 없고 수확기에 남은 농작물을 어떻게든 보관해야 하는 외딴 지역민들에게 아이스박스는 구세주와 같았다. 하지만,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얼음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급속히 성장하는 도시에 충분한 양의 먹거리를 생산, 수입, 분배하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특히 큰일이었다. 얼음에 대한 수요와 그로 인한 가격 상승, 이것들이 얼음 기근의 원인 이었다. 천연 얼음 공급량이 수요를 쫒아가지 못해 인공적으로 생산할 필요성이 커졌다.
p66 1870년 증기를 이용한 냉각 기술이 발전 하였는데 처음에는 학술적인 용도로 사용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온창고와 양조장, 스케이트장, 시체 안치실, 아이스크림 가게 호텔까지 모든 곳에 냉각 설비가 들어갔다.
p68 1900년에 전 세계를 오가는 냉동화물선은 350여 대에 이르렀다. 1918년에 영국이 보유한 것만 230대였다. 각종 식품을 상할 염려 없이 냉장 상태로 천천히 운송할 수 잇게 되었고 아예 얼릴 경우 이동 기간이 더 늘어도 끄떡없었다. 덕분에 신선한 육류와 생선, 과일과 채소등이 세계 곳곳을 오가며 거래되기 시작했고 어선들은 바다에 더 오래 머물며 조업할 수 있게 되었다.
p84 가전용 냉장고 개발에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이었다. 1910년부터 1920년 사이 시장에는 상공업용 기기보다 작아진 가정용 냉장고가 몇 종류 등장했다. 하지만 초기 제품들은 고장이 잦거나 소음이 심했고 관리가 번거로운 수랭식 응축기를 활용했다.
p118 1950~1960년대 가정주부나 가족 들이 이웃을 주방으로 초대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그러면서 가전제품의 색깔과 스타일, 디자인은 손님에게 차와 먹거리를 대접하는데 필요한 냉장고의 기본적인 기능만큼이나 중요시되었다.
p130 20세가 초 미국은 크게 성장하면서 도시 근교의 주택은 큰 냉장고를 들일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다. 도시 외각 신식 주택들은 더욱 넓어진 주거 면적에 현대적인 가정용품과 온갖 소비재를 채워 넣으며 오롯이 소비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했다.
p139 1964년 영국의 <뉴룩>에 게재된 글은 그러한 변화를 반영했다.
“여성들의 주방에는 새로운 삶을 나타내는 두 가지 상징물이 있다. 바로 냉장고와 세탁기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가능한 효율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주방으로 변화를 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