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숑숑 3 : 무령왕릉에 갇히다 - 백제 편 역사 속으로 숑숑 시리즈 3
이문영 지음, 아메바피쉬 그림 / 토토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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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백제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물들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같다. 기존인물에 새로 등장하는 인물도 눈길이 간다. 이번에 등장한 리아반 친구 준이는 흑인혼혈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아이지만 리아의 모험에 동행하면서 중요한 건 피부색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지난 고구려편에 등장했던 후예는 백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악행을 한다. 백제를 공격하려온 고국원왕의 편에 형요라는 괴물을 보내서 백제군을 물리치게 만든다. 원래는 고국원왕이 전투에서 지고 전사해야 되는데, 다른 시대의 인물이 등장해서 역사를 헝클어놓고 만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도 이런 고민은 계속된다. 무령왕릉에 들어가게 된 리아 일행은 실수로 무령왕과 왕비의 시신을 깨우게 되고, 아들인 성왕이 위기에 처한 걸 알게된 무령왕은 무덤을 나와 아들을 도우려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무왕과 선화공주도 자칫 후예에 의해 풀려난 검은 용 때문에 난처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다보면 역사적 사건을 뒤바꿔 놓는 위험에 빠지기 쉽다. 백제에 와 있으면 백제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또 여행의 기념으로 그시대의 물건을 가져오고 싶은 유혹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책속에선 바람직한 결론을 내린 것같다. 함부로 역사적 사건에 개입하지 않으며, 작은 물건이라도 가져오면 과거세계에 균열이 생겨 큰 혼란이 온다는 설정을 하여, 관찰자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해준다. 이런 점도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빼먹을 수 없는 건, 리아를 과거세계로 데려온 항아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진다는 것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었는데, 그사연이 공개되고 보니 약간 얄밉기도 하고. 정체가 드러났다고 해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을 뿐이다.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듯하다. 2편을 읽을 때부터 3편 타령을 해대던 딸아이는 아직 나오지 않은 4편이 빨리 안나올까봐 걱정을 할 정도이다. 믿고 아이들에게 권해줄 만한 역사동화인 것같다.

다만 왕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백제의 모습을 다양하게 들여다보진 못한 것같다. 이어지는 시리즈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 좀더 많이 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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