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책의 날개와는 다른 형태가 마치 나에게 보내진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놓은 장미꽃이 박힌 책과의 첫만남이 생생하다. 유독 엄마와 애착문제로 힘들어했던 내 동생은 자신이 젖병을 물고 잠들면 시장을 다녀와도 모르고 자고있었다고 늘 동생의 순함을 엄마의 육아기법과 함께 은근히 자랑했던 내 엄마를 원망하곤 했다. 같은 모습이 자기 눈에는 자다가 깬 아이가 무섭고 놀라 서럽게 울다 다 먹은 젖병이라도 빨며 견디다 지쳐자는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했다. 모든 아이에게 엄마는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내 자신이다. 작가는 어린이 특유의 순진함과 감수성으로 이야기하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경험담이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고 말한다. 정치나 욕망, 세상이나 인간등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내 자신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시간을 참고 견뎌야했던 아이의 고통이 느껴졌고, 읽는 나 역시 시대적 이해보다는 아이의 마음에 오롯이 공감해보았다. 엄마는 언제나 돌아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