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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신
일사 지음 / 석문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접신! 어찌 보면 참 황당하지만, 현실인 이야기다. 책의 내용이 어느 무속인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차원이 다르다. 작가는 영의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나아가 삶의 목적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는 듣고 느낀 감상이 아니라 아주 세밀하게 보고 경험하고 실제화 된 사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영은 생명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이며, 우리 안에 실재하고 있다. 그것은 육안으로 보이는 빛 이전의 빛이다. 성경 창세기에 하나님이 천지를 지으시는 첫날, ‘빛이 있으라!’ 한 그 빛이다(물리적인 빛인 태양과 달과 별은 창조 4일째 지으셨다). 우리 몸의 주인은 바로 그 영이며, 영의 본질은 태초의 빛이라는 말이다. 작가는 그것을 도광영력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작가는 삶의 목적은 영적 진화에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이제 공공연한 메시지다. 세계적으로 조용히 일고 있는 영성 운동의 슬로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성 운동이 매우 막연한 데 비해 작가는 실제적인 길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실제적인 길이란 바로 수련이다. 모든 생명체의 공감대라 할 수 있는 호흡을 통한 수련이라는 말을 작가는 아주 작게 속삭이고 있다. 이로 인하여 대우주의 운행 이치에 맞는 소우주인 인간의 진화와 완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애써 그것을 숨기고 있다. 아직 다 말할 때가 아닌 모양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매우 시의적절하게 나온 듯하다. 물극필반! 물질의 시대가 극에 달해 정신의 시대가 열리는 때니까 말이다. 장차 정신 세계가 현실화 되었을 때 아노미 현상이 다소 줄어들도록 사전에 포석을 깔아둔 셈이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신기하고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본질의 문제를 발견하면 좋겠다. 그러나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며, 귀가 열렸다고 다 들리는 것은 아닐 터, 각자 자신의 영혼이 깨어 있길 경계할 일이다. <접신>은 온갖 어렵고 멋진 말로 장식된 그 어떤 수련서나 선도서보다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감히 이렇게 소리칠 만하다.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