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성과 자유의 부름 - 아이의 경이감을 되찾는 홈 & 언스쿨링
아인슬리 아멘트 지음, 황기우 옮김 / 박영스토리 / 2022년 4월
평점 :
"홈"스쿨에서는 용기가 나지 않던 것이 "언"이라는 단어를 만나서 용기가 생기게 되었다. 언스쿨러.! 기관을 놓아버리고 내가 선택한 <언스쿨러의 삶>. 별 것 아니라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홈스쿨이 아닌 언스쿨이라는 용어가 주는 힘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나는 요즘 언스쿨이라는 용어를 만나고, 아이가 가기 싫다고 말하는 기관을 관두고, 가정안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차곡차곡 관련 책들을 읽어 나가고 있던 중, 서평단으로 책을 선물 받아 읽게 된 양성과 자유의 부름.!!
세련된 홀리그램의 차가운 표지와는 다르게 쉽게 읽혀지는 편안한 책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연을 벗삼아 자연육아를 지향하며 살아온 내가 그동안 발도르프의 리듬교육과 숲유치원을 거치며 천천히 가는 성장과 자연을 가까이 하며 놀이하는 생활을 지지했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야성"이라는 단어에 큰 매료되어 이끌리듯이 순식간에 책을 마쳤다. 책은 읽기 쉽게 적혀져 있고, 분명한 방향을 말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가진 문명의 이면에 있는 원시성, 대자연, 외적힘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본성대로 살아가려는 자기 의지, 길들여져 가축화 되지 않으려는 존재에 내재하는 본성. <내면의 야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부모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진짜 자유놀이를 할 때의 그 해방감을 아이들에게 주라고 말한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과도 일치하는 말이라 반가웠다. 도심의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놀이터에 나와 정해진 공간에서 엄마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만 놀이를 하고 끊임없는 엄마의 지시와 비슷한 말들을 들으면서 논다. 저자가 말하는 <진짜 자유>놀이란 무엇일까?
-아이는 자유를 먹고 산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유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최소한의 안전망이 있는 공간에서 노는 것이 아닐까~ 내가 자랄때의 동네문화와는 다른것을 알지만, 요즘의 아이들의 놀이는 무언가 단단히 건조해져 있다고 느끼고 있었던 나에게는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P15.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이들의 영혼을 무한 경쟁의 삶과 맞바꾸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주는데 몰두하여 중요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잊고 있다. -- 스트레스를 낮추는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 (중략)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지성이 아닌 우리의시간이 필요하다. 언어능력이 아닌 사랑을 먹고 꽃 피운다. 자기 생각을 탐구할 시간을 주면, 아이들은 실제로 배우고 된다.
내가 언스쿨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 부분이 이것이다. 아이들이 즐거움을 쫓는 것에 몰두하게 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서서 배운다는 것이다. 스스로 배움의 방식도 찾는다는 것. 그것이 내가 언스쿨을 시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을까~
P19. 마법의 시기 유년기 : 자유 탐구하고, 발견하고 노는 자유. 아이들을 자연에서 백일몽을 꾸게 하자. 지루함을 경험하면서 상상력, 놀이, 개울에서 헤엄치고, 들판을 달리고, 더러워지고, 늦은 밤까지 별을 세고, 맨손으로 개구리를 잡게 하자. 아이들에게 아직 성인기를 강요하지 말자.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다. 지금 내 아이는 까막눈이다. 내가 글자를 가르치지 않은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닌데, 또래 엄마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것이 되어버렸고, 더 늦어지면, 걱정의 말들을 들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 더이상 아이들은 어리지 않고, 많은 것을 다양하게 잘 수행하고, 해 내야 하는 멀티키즈들이 되는 생활에 익숙해져 살고 있다.
적어도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우고, 그것들의 시간에 묶여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알면 그 방향을 잡기가 쉽다. 나의 방향은 아이는 즐거워야 한다. 아이는 놀면서 배운다. 어린아이일수록 자연속에서 놀며 자연스럽게 배워가야 한다.
P32. 아기와 함께 있는 그 시간에 가치를~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이다. 나의 통찰력을 믿고 타고난 아이의 본성을 믿어라. 이 모든 시간이 소중함을 함께 성장하는 매일매일의 가치를 ~
언스쿨러의 삶에 많은 매력중에 하나가 바로 아이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합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그 합해진 시간이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아이와의 추억이 쌓인다는 생각이 아닌 엄마인 나의 시간이 없어진다.라는 것으로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단언코, 언스쿨을 선택하기는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P35. 왜? 언스쿨링을 하려고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엄마 스스로가 적어보도록 한다. 나도 이 부분에서 내가 왜? 언스쿨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에 대해서 적어봤다. 아이에게 배움이 즐겁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 나와 너. 서로를 살리는 삶과 배움이 쌓여서 선택하는 직업이기를 바랬고, 그것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P59.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손을 많이 쓰는 활동을 장려한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도 아이가 직접 생활속에서 하는 손놀이를 강조하고 있었다.
P75. 자연은 우리안에 평온함과 인내심을 가져다준다.
진정한 놀이는 계획한 놀이 영역이 아닌 숲, 개울, 들판과 모래 해변에서 일어난다. 진정한 모험, 흥미진진한 야생, 위험한 기회로 가득찬 영감을 주는 장소,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자기도전거리르 만들고 자기 게임을 구성하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다하면서 배운다. 자연에서 배운다.
P123. 집에서 행하는 아이 교육은 반드시 행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다. 수없이 반복하다보면 결국 당신 가족에게 가장 알맞은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P124. 우리가 학습 방법을 바꾸면 다른 방법에서 필요했던 전문지식은 필요없게 된다.
우리가 어릴적부터 배워왔던 방시과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보편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도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놀면서 즐거움이 쌓이는 시간들 안에서 그 가치는 빛을 발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P154. 아이들이 자기 주도학습을 하게 되면 특정주제에 파고들어 연구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무언가를 완성한다.
근면 : 놀이 +일 +학습 = 통합구조로~ 열심히 놀아라~
P193. 자라나는 아이를 가능한 어른으로부터 독립시키는 일.
자유, 질서, 아름다움, 실재, 사회, 지적환경 등 아이의 자연스러운 수행과정이며 언어로 듣는 것이 아닌 환경에서 획득하는 경험이며 감각은 배움의 문을 여는 세계의 탐구자.이다.
P207. 경험중심, 놀이중심, 관심주도 학습.
P211. 리듬탐색. 시간표, 리듬. 시계가 아닌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인다. 일상리듬의 틀을 형성할때 단순하게 시작하여 자발성의 여지를 남겨두어라~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 홈스쿨링으로 시작하면 좀 더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는 통로들이 비교적 많이 있다. 하지만 나는 종교조차도 아이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대신 나는 식전에 잠깐 동안의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매일감사의 기도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로 정해 아이가 온전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휴식의 날로 정했다. 고정적인 스케줄은 최소한으로 하고, 대신 자연에서 자유놀이를 하는 시간에 가치를 두고, 등산과 같이 자연을 만나는 일에 '인내'의 미덕도 추가했다. 아이와 만들어가는 여행 시간표도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느끼는 것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계획이 즐겁고, 기대로 가득차오른다~
P243. 우리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는 사실을 아는가? 애정, 좋은 시간, 선물, 신체접촉, 봉사활동 등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이는 수시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아이가 학원이나 학교에 매어 있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내가 내 아이의 눈을 보고 나누는 대화는 조금씩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지는 않을까. 엄마가 한번쯤은 해봐야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P274. 나는 편안해지고, 치유를 받고, 내 정신을 정리하기 위해 자연으로 간다.
저자가 자연을 애찬하고 있어서 좋다. 언스쿨링의 핵심정신 안에는 <자연>이 뿌리 하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노는 시간은 많은 저서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 그것이 우리 인간이 자연에서 왔고,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아닐까~ 자연과의 공생. 그 정신을 잊지 않고, 마음에 담고, 실천하는 삶. 아이와 언스쿨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기에~ 아이의 자연놀이는 언스쿨러에게 중요하다.
P329. 언스쿨러에게 아이의 호기심은 실제적인 교육과정이 될 수 있다. (중략) 우리가 아닌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
(독특한 개성, 관심, 학습방법은 아이에게 있다. )
아동주도적인 교육 과정을 개발하도록 돕는 일에는 인내와 시간이 걸린다. 호기심을 유발하여 가르친다면 배움은 평생 계속될 것이다. 10대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면 우리가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이해하는 4가지 과정이 촉진, 발견, 격려, 투자.이다.
홈스쿨이 아닌 언스쿨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을 찾고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야성과 자유의 부름.
아이들을 더이상 가두지 말고, 자연으로 데리고 나와라~ 그리고 손을 잡고 함께 걸어라~ 우리나라 사계절이 주는 모든 경이로움을 함께 느끼고, 자연안에서 놀이에 몰입하는 순간들을 가슴에 새겨라~ 부모라면 내가 지금 걷는 이 길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한 공부는 필연적이다. 특히 대중이 선택하지 않는 조금은 다른 길을 가는 부모라면..
앞으로 한국의 언스쿨러 가정의 역사들을 더 많은 책으로 만나는 날을 기약하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