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우리아이 첫 과학실험 집에서 하는 과학 실험 시리즈
기젤라 뤼크 지음, 윤소영 옮김, 하이케 프리델 그림 / 푸른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우리나라 대학 입시 현황에 대해 걱정의 소리를 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지향하다 보니 순수 자연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였다. 몇 전문직을 양성하는 학과가 1순위였고 그 다음이 인문계열, 마지막이 자연계열이었다. 자연계 중에서도 공대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고 자연대는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 학부라는 이름으로 통합시켜 겨우 명맥을 이어 간다고 한다. 이것은 순수 자연과학의 연구나 그 과정이 졸업 후에 연계되지 않고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적 제도도 문제이지만 입시만을 위해 암기식으로 어려운 화학, 물리 등을 공부했던 대부분의 학생이 이쪽 방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자연과학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교과 과정을 편성해 놨지만 이것도 어려운 자연현상을 대입을 위해 암기식으로 외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흥미로 다가설 수 없다. 그러니 당연히 학생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인류 발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이 자연과학이다. 기초가 다져지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어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화학, 물리 등의 학문에 흥미를 다시 유발시킬 수는 없을까? 『집에서 하는 우리아이 첫 과학실험』은 그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자연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성과를 내게 하려면 유년기 때부터 과학현상을 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훗날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사회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왜 유년기, 만5세에서 만7세의 아이들에게 자연현상을 접하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이 시기가 자연현상에 대해 가장 왕성한 호기심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들의 지적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 줌으로써 자연과학을 이해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때 경험한 각종 실험들의 과정과 결과는 오랫동안 아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혀 이후 화학, 물리를 긍정적인 자세로 접하려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동 발달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년기 시절에 자연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줘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장한다.

 책에서는 유년기의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님과 쉽게 할 수 있는 과학실험을 소개한다. 저렴하며 위험하지 않고 대부분 부엌에서 실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실험이다. 30분을 넘지 않는 간단한 실험으로 자연과학 현상을 명확하게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조차 그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켜줄 수 있는 실험들이다. 책은 실험의 과정 외에 실험으로 확인된 자연현상도 친절히 설명해줘서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부모님들도 걱정 없이 아이와 즐겁게 실험에 임할 수 있다. 실험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레 과학의 원리를 접하고 자연과학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된다. 『집에서 하는 우리아이 첫 과학실험』은 아이의 질문에 당황할 여지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이 작은 책 한권에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자연의 불변의 법칙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곧 아이의 끝없는 질문이 시작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하여 이 책은 필히 읽어보고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앞으로 자연과학에 지속적은 관심을 가지게 해서 이 분야의 발전에 공헌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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