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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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된 혜리의 낮잠을 재우려고 책을 읽어주다가 구석에 박혀있는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구입하고도 읽어보지 않은책이었다.
처음에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로 시작하다가 점점 '혜리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혜리를 사랑해 어떤일이 닥쳐도, 엄마가 살아있는 한 혜리는 늘 엄마의 귀여운 아기'로 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듣는 이 이야기에 혜리는 방긋방긋 웃었다. 신기한 마음에 다시 같은 구절을 되풀이하니 또다시 혜리는 따뜻한 눈웃음을 내게 주었다. 몇번을 반복해도 같은 웃음을 주는 혜리가 신기하면서도,나의 인색한 사랑표현에 목말랐을 혜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이 이리도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라니..

같은 엄마로서 동감되는 말에 키득거리며 읽다가, 성인이 된 아들이 늙은 어머니의 사랑노래를 듣는 대목에서 나는 목이 메어와 읽을 수가 없었다. 늙어버린 어머니의 그림에서 왜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는 것일까? 놀란 혜리를 보며 나 또한 우리 어머니의 딸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머니의 사랑이 갑자기 파도가 되어 나를 덥치었다. 나 역시 한참 동안 파란 5월하늘을 바라만보았다.
이제는 엄마가 된 딸의 건강을 위해 인삼을 말려 가루로 만들어보내는 어머니에게 나는 얼마나 좋은 딸이었는지..

엄마입장에서 웃으며 읽던 책이 딸의 입장으로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준 감동적인 책이었다. 지금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그리고 자식을 다 키워놓으신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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