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혼자라는 사실에 새삼 마음을 다치는 밤이 찾아올 때면 커튼을 열고 창밖을 바라본다. 건너편 산등성이 아래 무수한 불빛이 일렁이고 있다. 모르는 이들의 사연이 불빛 하나마다 매달려 있다. 나처럼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이가 있을 거라고,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불안함을 끌어안고 혼자 견디는 이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상상해보면 쓸쓸함이 조금은 희미해진다. ⠀ ⠀ ⠀ 서른넷이 곧 된다. 김남희 작가님은 서른넷에 방을 빼고 적금 깨 배낭을 꾸렸다고 한다. 업어주고 업히는 삶, 작은 호의를 주고받으며 건너온 하루. 우리는 서로의 약함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오늘, 타인의 친절에 기대어 살아온 내 삶에 감사하며, 늘 업히는 삶이지만 누군가를 업어주고 싶어진다. ⠀ 따뜻한 글과 삶에 대한 태도가 너무 매력적인 분이라 읽으며 정말 좋았다. 작가님의 인스타 글을 읽으며 여행에 삶에 진심인 분이라는 걸 느꼈다. 나도 ‘우중하하’로 여행길에 함께이고 싶은데 그러기엔 아직 중년이 아니여… ⠀ ⠀ ⠀ 좋았던 문장, p230 ⠀ 어떤 모욕을 받아도 어떤 고통이 할퀴고 가도 그저 살아내는 것. 그러니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 하루치의 고독과 피로를 묵묵히 견뎌내기를. ⠀ ⠀ 마음에 닿는 참 좋은 책📒 ⠀ ⠀ ⠀ #호의는거절하지않습니다 #김남희 #문학동네 #산문 #산문집추천 #생전장 #인간적인책읽기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