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김남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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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사실에 새삼 마음을 다치는 밤이 찾아올 때면 커튼을 열고 창밖을 바라본다. 건너편 산등성이 아래 무수한 불빛이 일렁이고 있다. 모르는 이들의 사연이 불빛 하나마다 매달려 있다. 나처럼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이가 있을 거라고,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불안함을 끌어안고 혼자 견디는 이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상상해보면 쓸쓸함이 조금은 희미해진다.



서른넷이 곧 된다. 김남희 작가님은 서른넷에 방을 빼고 적금 깨 배낭을 꾸렸다고 한다. 업어주고 업히는 삶, 작은 호의를 주고받으며 건너온 하루. 우리는 서로의 약함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오늘, 타인의 친절에 기대어 살아온 내 삶에 감사하며, 늘 업히는 삶이지만 누군가를 업어주고 싶어진다.

따뜻한 글과 삶에 대한 태도가 너무 매력적인 분이라 읽으며 정말 좋았다. 작가님의 인스타 글을 읽으며 여행에 삶에 진심인 분이라는 걸 느꼈다. 나도 ‘우중하하’로 여행길에 함께이고 싶은데 그러기엔 아직 중년이 아니여…



좋았던 문장, p230

어떤 모욕을 받아도 어떤 고통이 할퀴고 가도 그저 살아내는 것. 그러니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 하루치의 고독과 피로를 묵묵히 견뎌내기를.


마음에 닿는 참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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