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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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언어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 된 지 5년이 지났다. 조사 하나, 어감 하나에 신경을 쓰며 피드백을 주고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는 것 중 하나는 타인과 주고받는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다.

석사 공부 전에 시작한 일이니 올바른 말과 문법에 어색함도 느끼고 피곤함도 있었다. 가끔은 적확한 문법 표현에서 벗어나 느슨한 말을 골라 하고 싶었고, 어떨 땐 아무 말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고 싶기도 했다.

말이라는 것이 그랬다. 너무 많은 말을 한 것 같은 날에는 괜히 부끄러웠고 말로 실수했을까봐 신경쓰였다. 언어를 하는 사람이니 말을 잘하거나 말을 좋아할 거라는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나는 여전히 말을 적게 하고 싶고 생각과 느낌을 말보다 글로 전하는 것이 더 편하다. 말이 남기는 오류와 실수를 적나라하게 경험하기도 했고, 말을 이해하고 설명하느라 힘이 소진될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타고난 이야기꾼이나 타고나기를 언어적인 능력이 있는 분들을 떠올리곤 한다. 나처럼 머리에서 여러번 말을 거치고 알맞은 단어를 고르고 골라서 어렵게 꺼내면서도 떨리고, 이 말이 이 상황에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곱씹는 피곤한 서타일은, 그런 분들이 참으로 부럽다.


최근 빌려온 어감 사전 책과 더불어 최근에 읽은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잘못 쓰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사물을 존대하는 이상한 높임법부터 가족호칭어, 차별의 의미가 담긴 어휘들, 무분별한 외래어, 줄임말 등에 대한. 언어가 어렵고 잘못 쓰는 말들이 많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편하게 읽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도 ‘비말’, ‘코호트’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사전을 찾았으니까. 엠비가 ‘당선자’의 한자가 ‘놈 자’자라는 이유로 ‘당선인’이라는 표현을 써 달라고 했다는 걸 몰랐으니까. 그런데 그 ‘놈 자’자는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도 그들은 몰랐을 테니까.



#언어의높이뛰기 #신지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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