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CE - 화보집 + 엽서 포함 디지팩 양장케이스
올리버 스톤 감독, 콜린 파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기대와는 달리 대단한 혹평에 시달리는 알렉산더....

우선 전 이영화 너무 재밋게 봤습니다. 3시간이 지나가는 줄 몰랐습니다. 오히려 알렉산더를 다루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영화를 재밋게 봤던 저로서는 호의적일 수 밖에 없어요..그건 제가 알렉산더 대왕의 팬이며 90년대 올리버 스톤의 영화에 큰 감동을 받았던 것에 원인이 크겠지요..

전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그의 팬으로 알렉산더 관련 책을 5권 읽었어요.. 그래서 갑작스레 어떤 상황이 나와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의외로 전기영화는 아는 사람만 가득 나와도 지루하지 않는법이지요.  그러나 그 것과는 상관없이 이 영화가 마음에들었던 것은 올리버 스톤이 알렉산더를 보는 관점과 저의 관점이 참으로 흡사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라지만 그는 존경할 만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미신에 사로잡히는 면, 어머니를 벗어나고자 하나 어머니의 영향이 너무나 짙었던 면,  그리고 그는 부하에 대해서도 카이사르가 그랬던 것처럼 세련되게 이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거만하고 다혈질이라 여럿 사고도 치고 곧 후회하곤 했으며 동방으로 감에 따라 그리스적인 의식을 버리고 동방군주화되어가서 동료와 부하들의 반발도 심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올리버 스톤은 이러한 면들을 다 담아내어서 영화 알렉산더의 알렉산더는 트로이의 아킬레스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 초라한 인간이 되고 말았죠. - 전 일리아드를 철저히 헐리우드 식으로 변형해 버린 브래드 핏의 트로이 보다는 알렉산더가 더 재밋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다 개인차 입니다. -

그러면 알렉산더가 이렇게 표현된 건 아마 올리버 스톤이라는 감독의 기질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그는 90년대 괄목할만한 감독이었지만 주류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늘 삐딱한 시각에서 시니컬하게 영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었지요.. 그가 나이가 먹었다고 21세기 들어 한물 갔다고 헐리우드 식의 영화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겁니다.그는 역시 이영화에서도 영웅주의보다는 그 뒤의 고뇌를 다루고자 한 듯 싶어요.

그리고 전 올리버 스톤의 충실한 고증에 깊은 감사를 보내고 싶어요. 올리버 스톤은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비주얼한 면보다는 고증한 더 신경쓴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남아있는 자료와 마찬가지로 좌익, 우익,보병, 기병이 나뉘어서 전투하는 생생한 모습에서는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게다가 반젤리스의 음악도 괜찮지 않나요..반젤리스 오랫만에 정말 멋진 사운드 트랙을 만들어낸 듯 싶은데..

여기서 알렉산더와 헤파이스티온의 모호한 우정은 나름대로 올리버 스톤감독의 팬서비스라고 생각되어 지느데...글쎄요..그둘이 동성애적 관계였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토록 이쁘게 표현해 놓으니 참 애매해지더군요..

전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알렉산더도 좋지만 알렉산더의 인생을 생각하면 멋진 대작의 탄생도 가능하리라 여겨지네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의 대작 알렉산더를 올리버 스톤은 절대 만들 수 없을 겁니다.

다른 감독을 기다려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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