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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평점 :
책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봤다.. 사실.. 재밋으니까.. 재밋으면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사실을 시오노를 통해서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 이 책은 기다릴만 하다.
11권까지의 로마인이야기는 그녀의 로마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어찌보면 헌사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녀 말마따나 12권부터는 대제국 로마의 몰락을 서술하고 있다. 그녀는 70여년간 계속 암살당한 황제들만큼이나 혼란스러운 로마의 정치를 담담하게 서술하는 듯 하다.
그러나
원래 이 시리즈가 역사평설이라는 이름하에 그녀의 주관이 강하게 개입되어 있고 그녀또한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그렇지만 이 권은 그러한 그녀의 주관이 가장 많이 개입된 권이 아닌가 싶다. 사실과 업적을 서술한 뒤에 그녀의 멘트가 꼭 들어가 있으며 멘트만으로도 괜찮은데 "한것은 아니었을까???" -서프라이즈 도 아니고..- 라는 추측이 들어가 있으니 아쉽다.물론 그녀는 그것이 그녀나름의 논리에 둔 추측임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처음 로마사를 읽는 사람들, 혹은 바탕(스키마)가 약한 사람들은 그녀의 추측을 강하게 받아들여서 시오노가 추측한 것을 사실인양 받아들일 우려가 크다.조심해서 읽는 다고 했지만 나에게도 내 생각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시오노의 추측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그렇기 때문에 이책을 읽는 내내 균형감각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다른 로마사를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내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 또 하나
드물게 동양인시각에서 쓴 서양사이다.
그러다보니 저자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강하게 인지하고 있다.서양학자들은 당연시 넘어갈 사사로운 동서양의 차이말이다. 그러한 것이 10권에서 길과 벽의 차이, 12권에서는 왕권에 대한 견해 차이,무녀에 대한 차이에까지 하나하나 지적한다. 그런 지적을 읽을때 마다 2000년전부터 동서양은 이렇게 달랐었나 라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책의 말미에는 반기독교적으로 이 책을 서술함을 숨기지 않았던 시오노의 로마사에 얽힌 기독교적 견해를 내보이며 다른이들의 견해와 더불어 정리해 놓은 정말 재밋는 페이지가 있다.기독교문화를 벗어나지 못하는 서양에서 보는 로마사...그리고 책의 서술시점인 3세기의 기독교의 반로마적 성격을 냉정하게 보는 시오노의 로마사...
그런면에서 시오노의 로마사는 독특하고 여러 걸끄러운 점에서 불구하고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