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하지 않는 희망동화

나무를 심은 사람
장지오노 지음,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2년 6월

요즘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느낌표 시리즈..세권 모두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고 느낌표 시리즈 자체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기획이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느낌표 시리즈에 대해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자율성이 배제되고 일관성을 띄게되며 또한 방송국의 책선택에 대해서도 많은 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내가 이 느낌표 시리즈에 대해서 맘에 안들었던 점은 한결같이 뭔가 긍정적으로 사고하기를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러책들 속에서 한 권 정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시리즈 자체가 불우이웃 돕기캠페인같은 분위기 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 책모두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말이다.

뭔가 강한 감동을 기대한다.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앤딩을 만들어낸다..는 거다. 왜 갑자기 이 느낌표시리즈를 이야기하냐하면.. 나무를 심은 사람은 유사한 듯하면서도 다른 천천히 차오르는 감동이 있었고 독자에게 다른 방향으로의 사고를 제시하는 점이 남달랐다. 물론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사고는 궁극적으로 같은 점에서 만날것이다. 하지만 작은 실천의 길을 제시하고 다른 사고방식으로의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이 책의 본 내용은 작은 동화책에 불과하다. 작은 책중에서 반정도는 작가 소개 및 책에 대한 해설이다. 삽화를 보며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도 금방 읽지만 읽고나서 그만이 아니었다.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었으며 남과 같이 산다는 것, 내가 사는 곳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내가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조그만 방법을 찾고 그 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부퓌에(맞나???)의 모습은 쉬워 보여도 따라가기 힘든 길이다.

나도 남에게 조그만 희망의 길을 제시하고 싶다. 내가 심은 조그만 희망이 점점 퍼지고 자라서 내가 사는 세상이 희망이 가득찬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나에게 자연스럽게 심어준 긍정적 사고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