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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 히메까지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45
박규태 지음 / 책세상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국화와 칼을 읽고 확연하게 느꼈던 일본인은 우리와 정말 다르다....는 것에 대한 해답에 가까운 것이다. 왜 이렇게나 다를까? 어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민족이 다 있을까? 라는 질문에 말이다. 작가는 그들의 창조신화인 아마테라스신앙과 일본의 종교,옴진리교사건, 현대 일본인들의 생각인 모노노케 히메를 통해서 답을 찾아낸다.
첫째 창조신화...어느 민족이든 창조신화가 있다. 또한 그 창조신화가 지배논리에 의해 윤색되었다는 것 또한 안다.그러나 그 속엔 그 민족이 당연시 하는 생각이 깔려있다. 즉 자기자신은 어색하다거나 이상하다는 느낌을 못받아도 다른 민족이 보기엔 꼭 앗 독특하다!하는 키워드가 하나 이상은 나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아마테라스의 창조신화가 지극히 인간적이며 세속적이라는 것에 주목한다.또한 이 창조신화에는 확실히 선악의 개념이 없다. 기독교의 뱀이나 이브의 사과같은 절대적이며 후대내내 간직해야하는 악이 없다.우리나라 창조신화 속에선 곰이 견뎌내어 얻어낸 '여자몸,단군'와 같은 인내의 선물같은 것이있지만 일본엔 없다. 지극히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싸우고 화내고 그런다. 누군가가 싸워서 이기고 배신하는 데에도 악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든다.텐무천황이 등장한 것도 정당하다..라는 느낌보다는 승리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둘째, 정말 일본에서 신기한 점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독교가 뿌리내리지 못한 동네가 일본이라는 점이다. 일본에 기독교가 전래된 지는 정말 오래되었다. 우리나라보다 일찍인 전국시대에 기독교가 전파되어 오다의 기독교장려 정책도 있었고 기독교인이 확대된 적도 있었으며 물론 기독교 억제정책도 있었다.또한 일본인은 외국문물을 능동적으로 수용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 결과로는 일본엔 기독교세력이 미약하기로 소문났다. 5%가 미쳐 못된다고 알려져 있다.
왜?? 정말 땅끝까지 전파하라 라는 말처럼 강한 설득력을 가진 기독교가 왜 유독 일본에선 실패하는 것일까. 기독교인들은 그런일본을 귀신의 나라라는 말로 비하한다. 그것에 대해서 작가는 지극히 인간중심이며 현세중심이기에 내세중심의 종교는 뿌리는 내릴 수가 없고 절대신 중심의 기독교는 사람들에세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언급하며 '이 나라의 국민은 인간과 다른 형태의 신은 생각할 능력이없다'라는 책의 말로 마무리를 짓는다.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일본문학이라던가... 뭐에서 산신? 귀신?이 도와줬다..둘이 죽어서 천국에서 잘 살았다...라는 건 본 적이 없다. 인내보다는 쾌락중심인 지금의 일본문화도 그런 영향이 아닐까. 옴진리교에 관한 그의 생각엔 아직 나의 기본 바탕이 워낙에 미흡하여 별 생각해 낼 것이 없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모노노케히메에 관한 주장에선 그의 생각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그는 모노노케를 통해 일본인의 근원적인 정신의 숲에대해 언급하며 그렇기때문에 이해를 받았다고 말한다. 이 작금의 현실에 대해 미야자키는 '그래도 살아라'라고 공감과 공존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래도 살아라'라는 이먀자키의 말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진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텐데,나는 지금죽어도 몇년후에 죽어도 상관없어요.'라는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14세의 절망에 대해서 그는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고베살인사건에서도 드러난 14세의 일본소년의 공황에 대해서 그의 생각이 어떤 것인가 궁금하다.기존 사회엔 그래도 살아라 라는 메세지가 유행했지만 에반게리온의 허무가 10대를 휩쓴 이유는 무엇일까..물론 이것은 사회적 이념과 관련해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겠지만 말이다. 모든 점에서 만족해서 빨리 후다닥 읽게 만들었고 한참을 생각하게 했던 이책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