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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
전재호 지음 / 책세상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박정희에 관해선 저자가 말한것처럼 이상하게도 선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나도 극명하게 박정희를 싫어한다. 그래서 이글도 극히 주관적이고 어쩌면 편협한 서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싫은 건 싫은 거다. 난 조선일보에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라고 박정희 시리즈 나올때 엄청 싫어해서 항의글이라도 쓰고 싶어했지만 박정희세대인 아버지는 소중하게 읽고 스크랩까지 하는 걸 보고 박정희에 대해서 우리나라사람들의 인식이 얼마나 다른가 깨달았다.그런 나와 마찬가지로 조목조목 박정희를 분석한 이 책은 맘에 쏙 들수밖에 없다.
작가는 1장에서 민족주의자이며 우리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한 사람으로 인정되는 박정희를 논하기 이전에 그렇다면 도대체 민족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먼저 언급한다. 2장부터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박정희, 민주주의확립 및 박정희의 민주주의 의식, 교육정책와 국민의식주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박정희에 대한 사람들의 기호가 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 경제성장과 관련된 부분이다. 지금 50대어른들은 경제성장과 관련하여 박정희덕분에 굶지않고 살게되었다 라고 말하며 박정희같은 사람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10대시절 박정희가 죽었을때 나라가 어떻게 되는 줄 알고 불안해하며 울었다고 한다. 김일성이 죽었을때 북한주민들의 모습과 비슷한 바가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모르는 듯했다. 그러나 이 경제성장은 박정희때문이 아니라 엄청난 저임금을 받고 죽은듯이 청춘을 보내며 일했던 노동자들, 지금의 50대때문이다. 결코 박정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때문에 지금의 재벌이 존재하기에 우리나라 재벌에서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민주주의에 관해선....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중 경제가 성장한 뒤에 민주주의가 있다는 그의 생각에서 알 수 있듯이 더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마지막으로 나도 이글을 읽기전까진 깊이 생각지못했던 박정희의 주입교육,국친사상에 대해서 언급한다.
어린시절 나또한 분명히 국친사상에 근거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국가원수는 원수고 나는 나다. 국친사상은 왕조시대때 끝난 사상이다. 그의 국친사상에 근거한 교육은 분명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바가 크며 평생 독재를 할려고 작정을 했던 그로서는 이용할 가치가 있는 사상이다. 예우와 국친사상은 틀리다.
한참 성장기에 있는 나라를 10년동안 장악한 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조그만 구석구석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 위안부외교문제에서까지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을 깨달을 때는 정말 한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