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 라캉으로 영화 읽기
권택영 지음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흔히 이런 예시형식의 책을 쉽다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읽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물론 저자는 앞 페이지 50여쪽은 심리학에 대해서 가벼운 요약을 실어놓았다. 저자의 배려인 듯하다. 좀 기본 지식을 준비하고 읽어요.. 이런 배려말이다. 난 그 부분을 나름대로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고 좀 신기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읽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영화가 나오고 이론을 대입해 나가기 시작할땐 좀 난감했다. 저자는 죽음충동, 사드옆의 칸트 이런 식으로 라캉의 이론을 영화라는 예시를 들어 설명해가는 형식으로 서술했다. 자세한 설명이었고 이해가 간다.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 단어에 관해서는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단어의 뜻만 안다는 거다. 음.. 주이상스가 이런 거구나.. 라고 그 개념만 알지 도대체 라캉이론이라고 했지만 전체적인 지도나 개념이 안잡히는 거다. 책을 다 읽어도 퍼즐조각만 잔뜩 안고 있지 어떤 그림인지 알 수 없는 상태.. 나 마찬가지인 거다. 그 답답함이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책 한권으로 라캉이론을 파악하려고 한 나는 도둑놈이라는 걸 인정하고 쉬운 기본서를 다시 찾아 읽어야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 읽으시는 분, 라캉이론에 관한 기본 지식이 있거나 기본서를 따로 한 권 볼 생각을 해야 할 거에요.

아 또, 이저자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말하는 체가 책이랑 똑같다. 영문학자 출신이라 그런지 소설식 감정어린 문체가 책 전반에서 가득 나온다. 그래서 딱딱한 책을 읽으면서도 옆에서 '가르쳐주고 싶다'라는 열정에 가득차서 설명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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