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여러가지 면에서 나를 놀라게 한 사람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놀랐겠지만 엄청난 독서량에 놀랐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은 책을, 그저 '호기심때문에'라는 이유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많은 책을 볼 수 있는지 놀랍다.저자가 책을 읽는 이유는 1장에서 서술했듯이 지적 호기심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또 단지 순수하게 그 호기심을 충족하기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에 그가 대단하다.둘째로 그의 다양한 독서경향에 놀랐다. 대부분의 사람은 인문학, 경제학, 공학.. 이렇게 자기 경향이 정해져서는 선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런 경계가 없어보인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주와 뇌, 정치사 등인 듯한데..(물론 대표적이라는 거다. )이렇게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글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그에게 놀라고 감탄한 것은 다른 데에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가 40대라고 계속 생각했다. 젊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의 글과 생각이 너무나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지식을 축척했고 많은 글을 써온 사람들 중의 일부는 궁극의 진리라도 터득한 양 더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고 비평이나 훈계만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에게선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새로운 것에 관해선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빨리 받아 들이고, 적용한다. 한 분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딴 분야로 속속 발을 뻗으니 말이다. 또한 그가 말하는 문체에서도 이상하게 젊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우리나라의 어떤 교수의 글을 읽을때.. 난 그 사람이 벌써 죽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의 문체에서 너무나 고루한 분위기가 나와서 말이다. 그런데 얼마 후 그가 여전히 학교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TV로 보고 놀란 기억이 난다. 그의 글에선 60이라는 나이가 전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한참은 활동할 수 있는 40대같은 기분이 느껴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렇게까지 많은 것을 습득한 사람의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개방적이긴 쉽지 않을텐데.. 하는 것도 나의 고정적인 선입관일까..그러나 다치바나는 일본에서만 가능한 존재다. 왜냐? 이따금 인문학분야의 책을 사러 서점에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에는 다치바나가 말하듯 그 분야의 책 2m는 고사하고 10여cm도 찾기 힘들다.정말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