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 상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1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집안의 역사가 되어버린 경관의 운명...

 

전쟁 직후 셋방에서 살던 안조 세이지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고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직업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당시에는 혼란스러운 사회를 바로 잡으려고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의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없이 면접과 2달간의 훈련으로 세이지는 쉽게 경찰이 된다.

경찰학교에서 훈련받는 동안 알게 된 다른 동기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순사로서의 의무를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다 아내와 자신이 원하던 주재경관이 된다.

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성격 덕분에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그는

5층 석탑이 불타던 그날 수상한 인물을 뒤쫓다 의문의 추락사를 당한다.

 

아버지 세이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아들 다미오는

대학까지 갈 정도의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지만 모자가정의 가장노릇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본청 공안부에서 다미오에게 스파이 활동을 권하고 잠입근무와 힘든 임무로

신경이 넝마상태까지 이른다. 결국은 불안신경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경시청에서는 당사자가 원하지도 않는데 이렇게 될때까지 업무를 위해

한 남자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만들어도 되는걸까?

정말이지 이 부분은 이해할수 없다.

 

아버지 친구들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근무했던 주재소로 와서 그는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버지가 조사하던 살인 사건과 아버지의 죽음이 관련있을거란 생각에

아버지의 오명을 벗기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지만..

마약을 한 남자가 어린아이를 인질로한 사건에서 어린아이를 구하고 총에 맞고 순직한다.

 

그리고 이렇게 그 살인 사건과 세이지의 죽음은 그대로  넘어가는가 싶더니..

세이지의 손자.. 가즈야가 아버지 다미오의 뒤를 이어 경관이 된다.

3대에 거쳐 경관이 되다니..

불안신경증때문에 술만 먹으면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미워만 하는줄 알았던

가즈야까지 경관이 된다는건 참 의외였다.

어쨌든 가즈야가 경관이 되고 나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계속 신경쓰던 사건을 조사하면서

점점 윤곽을 드러낸다.

하지만 1편 후반부터 너무 대놓고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서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기대감에는 못 미친것같다.

 

삼대에 걸쳐 경시청 경찰관이 된 일족의 60년에 이르는 가족사라는 말처럼

2권의 책을 통해  한 가족의 가족사를 함께 겪었고..

일본 경찰의 삶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된것 같아 흡족하다.

60년에 이르는 긴 세월과 아버지에서 아들로 그리고 손자로 이어지는 경찰 3대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빠른 진행과 시대상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스토리나 구성면에서는 정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흡입력도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찰을 소재로한 책들이 많이 나온것 같지 않은데..

일본에서는 이런 소재의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처음만나는 경찰 미스터리 소설은 미스터리라는 느낌보다는 가족소설,경찰역사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잔잔한 감동도 느낄 수있어서 읽는 내내 무척이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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