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유학의 역정 - 5.4 신문화 운동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까지
송종서 지음 / 문사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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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 신유학의 역정』을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다.  '우수학술 도서 사업'은 대한민국학술원이 국내의 학술저술 활동 및 기초학문분야에서 최고의 우수한 도서를 선정·배부하여 국내의 열악한 학술연구 및 저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란다.
 
몇 달 전에 이 책으로 강의가 있을 거란 걸 알게 되었을 때부터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목차를 본 순간 중국의 사상은 물론 근현대사까지 동시에 공부하게 될 거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드디어 첫 시간. 선생님의 넉넉한 인상이 편안했다. 또 역시 기대했던 대로 중국의 역사와 사상을 넘나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선생님의 내공을 느끼게 하였다.
 
문화(culture)’란 근대화•산업화•문명화 곧 서구화라는 가치관이 뚜렷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인들에게 경작되지 않은-‘cultivate : 경작되다는 문화와 같은 어원을 같고 있다-땅이란 곧 신()이 머물 수 없는 불모지를 말한다. 즉 문화는 기독교의 유일신 관념과 불가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독교의 신이 머물 수 없고, 미개하고 야만적인 나라와 지역 사람들은 신이 머무는, 경작된 땅, 바로 서구 유럽의 지배와 계몽을 받아야 신이 머무를 수 있는 땅으로 개조되어야 할 대상이 된다.
 
근대 중국의 출발점인 아편전쟁(1840~1860) 이후 서구열강은 중국을 분할점령하였다. 이후 양무운동(洋務運動)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청나라가 청일전쟁(1894~1895)에서도 패하면서 양무운동도 좌절로 끝나고 말았다. 그 뒤 변법자강운동(1898) 100 천하로 끝나고 손문장병린 등 혁명파가 주도한 신해혁명(1911)이 일시적으로 성공한 듯하였으나, 3년 뒤에 원세개의 황제복벽(皇帝復壁)으로 좌절되었다.
 
54 신문화운동(1915~1927)은 이와 같이 중국이 아편전쟁 이후 타율적인 근대화의 길을 걸어 가면서 경험한 일련의 좌절들, 특히 신해혁명의 실패를 반성하면서 국체와 민족의 위기를 극복 하였던 구국계몽운동이었다. 54시기 진보적 지식인들의 사상은 전면적 반전통주의였으며 당시에 부분적이며 제한적인 반전통주의는 성립될 수 없었다. 그들은 사상과 문화의 변천은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변천보다 앞서야 하며 그 역()의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임육생은 이러한 사고방식을 문화결정론(文化決定論)’ 문화정체론(文化整體論)’이라고 말한다.
 
54 급진주의에 대립하여 일어나 전통주의 진영에서 생성된 현대 신유학은 그 당시의 맹목적인 전통주의나 완고한 보수주의와 구별된다. 신유학은 신전통주의문화 보수주의로 일컬어진다. 이는 신유가들이 현대(민주과학)’라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인식하였으며, 이 문제에 대하여 그들 나름의 인문적 해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음을 의미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입했었다. 오늘날 G2라 일컬어지는 중국을 좀더 잘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서양이 민주적 정치제도, 개인들의 자유와 평등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면 중국은 과연 이에 필적한 만한 사상과 전통을 갖고 있을까? 중국의 경제적 급부상은 또 다른 패권국가의 출현인가 아니면 미국을 대체할 만한 세계 리더의 출현인가? 내가 중국 신유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떠오르는 세계 리더, 중국의 자질에 대해 의구심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이 경제적인 위상만큼 제도나 사상적으로는 세계를 선도하기 힘들 것이라는. 앞으로 남은 수업이 이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출처 : 독서대학 르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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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2012-06-1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이네요.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