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 신유학의 역정 - 5.4 신문화 운동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까지
송종서 지음 / 문사철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두번째 강의. 진도를 좀 나갈 줄 알았더니 오늘도 오리엔테이션 수준에서 머무르고 말았다. 송종서 선생님께서는 아는 게 너무 많으셔서 한가지 사건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세히 설명을 하다보니 좀처럼 진도를 못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자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처음 들어보는 해석과-예를 들어 人民이란 단어에서 人은 백성을, 民은 노예를 뜻한다고 한다. 眼(눈 안)에서 가운데 획수 ‘-‘을 빼버리면 民이 되는데, 즉 눈을 없애 버려서 보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주체적이지 못하고 남의 말대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 노예(民)라는 주장이 60~70년대 중국학자들 사이에 제기되었다고 한다- 역사와 동•서양 철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에 감탄만 나올 뿐이다.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현대 신유학(New Confucianism)이, 주자학, 성리학, 20세기 송명이학으로 이어지는 신유학(Neo-Confucianism)과 다르다는 말씀도 하셨다.
교재 74쪽을 보면 2주간 강의의 결론이 잘 정리되어 있다.
현대 신유학은 중국 현대사의 기점인 5•4신문화운동(1915~1927)을 통하여 형성된 20세기의 신정통주의(인문주의) 사조이고, 그 중심은 송명이학 특히 육왕심학의 현대화에 있다. 현대 신유학의 형성을 촉진한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①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5•4시기 중국 지식인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했던 문화결정론(문화정체론)적 사고방식. ② 두아천•양수명 등 동방문화결정론과 진독수•이대조•호적 등 전반서화론 두 진영 간에 벌어진 대규모의 동서 문화 논쟁. ③ 장군매의 ‘인생관’ 강연과 정문강 등의 반론으로 시작된 과학과 형이상학의 논쟁. ④ 열성적인 ‘서양학습’론자였던 양계초가 1차 세계대전 직후에 유럽 사회의 현실을 체험하면서 집필한 『유럽 여행 감상록』(1922)이 중국인들에게 불러일으킨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
신유가 1세대에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서양철학자 오이켄, 드리슈, 쇼펜하우어, 베르그송 등의 반주지주의(인본주의) 철학에서 직접(장군매) 혹은 간접(양수명과 웅십력)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론과 우주 진화 관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초기 유학자들은 현대 그들의 지향에 맞는 서양철학을 적극적으로 흡수하여 유가의 심학 전통을 ‘현대화’하고자 하였으며, 그들에게 그것은 곧 중국 현대화를 위한 기초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다음주에는「중국 현대 신유가의 도적주의 문화관과 한국 유학의 시의성」이라는 선생님께서 ‘문사철’이라는 데에 기고한 논문으로 강의하기로 하셨다.
아무래도 기본만 익히고 책 진도는 혼자 알아서 나가야 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ㅠㅠ
그래도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다.
출처 : 독서대학 르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