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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노예
로버트 라이시 지음, 오성호 옮김 / 김영사 / 2001년 10월
평점 :
원작의 제목은 The Future of Success로 성공의 미래, 번역본인 이 책의 제목은 부유한 노예다
고등학생때 이런 의문제기를 본 적 있다.
"기계의 발명은 인간이 일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것인데 어째서 우리는 더 많이 일을 하는가?"
이 책을 읽기까지 마땅한 답변을 알 수 없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해주고 있다.
저자는 신경제의 주도적인 핵심인물이었으나 신경제가 자신의 삶을 점점 잠식해가는 것을 느끼고는 돌연 신경제의 반대파가 되버린다.
그렇기에 이 책은 경제학적인 용어로 신경제의 모순을 비판하지 않는다. 이 책은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왜 우리가 미친듯이 일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책이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이 책은 박사학위에 고위 정부 관료까지 지낸 사람이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솔직하게 그러나 과격하지 않게 신경제의 허상과 모순을 낱낱이 밝혀내고 있다.
읽는 내내 어째서 그럼 대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가 궁금했는데 이 책의 마지막에서 개인의 차원과 사회의 차원에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2000년에 쓴 책이지만 2010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정확히 꼬집는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