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비주얼씽킹 -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일상을 정리하는 생각 정리의 기술
정진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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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정진호 님(https://lovesera.tistory.com/)이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며 전시회를 가거나 강연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 분의 장점은 소소한 과정부터 세심하게 설명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 책 역시 독자가 시작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책이 꽤 두꺼워 언뜻 용기를 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펼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림이 많을 뿐이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완독할 수 있습니다.

 

도해사고력: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768299)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만, 공유하기가 어렵고 공유하자니 어린애 그림 같기만 해서 꺼려졌습니다. '디지털 비주얼 씽킹'은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영상만 보던 태블릿이 창조적인 도구로 탈바꿈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우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찬찬히 숙독합니다. 간결하게 나왔습니다. 골치 아프지 않습니다. 이제 그 동안 살면서 그림 그리기가 생소하고 어색하며 용기가 나지 않았더라도 책에 나온 예시대로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완성품을 꽤 그럴듯하게 나와서 살짝 놀라게 될 겁니다. 개체를 그리는 과정이 꽤 길게 나왔습니다. 저자가 그린 것보다 조잡해 보여도 끝까지 따라 그리길 바랍니다. 모든 주제를 그려도 좋고 마음에 가는 주제만 골라 그려도 좋겠습니다. 하나 하나는 아직 마음에 드는 수준이 아닐지라도 다 그려 놓고 보면 번듯해 보일 겁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니 알아볼 만하게 그려도 충분합니다.


기회가 되면 저자의 강의를 직접 들어도 좋겠습니다. (https://www.jvisualschool.com/)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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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UX - 인공지능에 사용자 경험이 필요한 이유
개빈 루.로버트 슈마허 주니어 지음, 송유미 옮김 / 에이콘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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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추천으로 알게 된 책으로, '인공지능에 사용자 경험이 필요한 이유'라는 부제를 보자마자 이 책을 2016년 말, 2017년 초에 봤더라면 좋았겠다는 탄식이 나왔습니다. L백화점 AI 쇼핑 어드바이저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시기로서 저는 PL로 참여했습니다. L사만이 아니라 I사 한국지사도 AI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챗봇, 상품 추천 AI 모델,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치중했습니다. 프로젝트 중후반에 이르러서야 몇몇 사람들은 챗봇의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https://g.co/kgs/YDBSSu)가 엄청나게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백화점 앱에서 챗봇 메뉴(서비스)에 접속하기 위한 사용자 경험 설계부터 기획해야 했건만, AI 개발에 버금갈 정도로 앱 개발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천명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그래도 화면 기획 원안을 뜯어 고쳐 모바일 UX 개념을 가능한 한 반영해가며 '잘' 오픈했고, 앱 개발 파트너사와 원활하게 협업하여 운영 시기에도 주차권 제공 화면을 개발해 가며 그럭저럭 굴렸습니다. 이후에 이 서비스는 다른 쇼핑몰로 넘어가 해당 조직이 맡으면서 환골탈태했습니다. 저는 본사로 돌아가 AI/빅데이터 부서 팀장으로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ChatGPT(https://openai.com/blog/chatgpt/)가 각광을 받는 모습을 보며 이 때 일을 종종 회상하곤 합니다.


AI에 투자하여 성공하려면 UX에도 그에 못지 않게 투자해야 합니다. 바로 그 실례가 ChatCPT입니다. ChatGPT의 성공은  흔히 이야기하는 LLM(Large Language Model https://g.co/kgs/1r4jey)인 GPT(https://openai.com/blog/better-language-models/)는 물론 UX가 이뤄낸 승리입니다. 맥락을 기억하는 챗봇 기능은 AI 모델로만 구현하지 못합니다. 국내외의 많은 챗봇 서비스는 맥락을 기억하며 대화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대로 구현하기가 힘듭니다. 제가 알기로 어떤 intent(의도, 예: 백화점 휴무일 문의) 안에 context variable(맥락 변수, 예: 이름/지역/연월일/요일) 따위를 두는 식입니다. Intent가 달라지거나 챗봇을 종료하고 다음에 접속하면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ChatGPT는 이전의 챗봇에 비해 꽤나 훌륭하게 맥락을 기억하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맥락 기억 외에도, 코드로 응답해야 할 때에는 code block으로, 데이터를 정리해서 보여야 할 때에는 표로 그려서 보이는 등 기존 챗봇 서비스로는 상상도 못하던 수준으로 UX를 제공했습니다. 사용자가 백만 명이 되는 데에 닷새밖에 걸리지 않고 두 달 만에 1억 명이 되었던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데이터 과학자니 뭐니 하며 AI에만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는 UX도 중요함을 알아야 하며 이 책은 AI 알고리듬만 중요하지 않음을 설파합니다.


Infographic: ChatGPT Sprints to One Million Users | Statista

https://www.statista.com/chart/29174/time-to-one-million-users/


AI를 다룬 책으로서 이 책은 참 독특한 편입니다. 실무적인 AI/머신러닝 학습서, 사회문화적으로 인공지능을 다룬 교양서가 태반인데 이 책은 실무자 관점의 관조가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의 겨울을 직접 겪어 보았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냉소적이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AI를 괴물이나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효용을 느끼는 산물로 만들지에 대해 아는 만큼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원서 출간 시기가 2020년이다 보니 아마존 알렉사 조직의 정리해고 같은 상황을 아는 사람이 보기에는 의아한 부분이 있고, ChatGPT가 보인 혁신의 방향성이나 LLM에 대한 언급이 딱히 없긴 합니다. 그럼에도 UX 설계가 기획과 맞닿아 있다 보니 원래는 감안했어야 할 윤리적인 측면도 언급하고,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측면에서 수 차례 얘기합니다.


아쉽게도 AI 알고리듬에만 치중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배경 설명이 꽤 깁니다.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동감합니다.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를 신경 쓰는 데에 정말 서툰 한국의 독자 입장에서는 front-end 개발자나 퍼블리셔가 참고할 UX 얘기는 하지 않고 윤리, 도덕 얘기는 왜 이리 많이 하는 건지 불만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한국이 영 선진국스럽지 못합니다. 소견이지만 이 책은 AI를 가지고 무언가 추진함에 있어서 추구할 필수요건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한다고 봅니다. 특히 글로벌로 진출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은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지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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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 어떻게 성과를 높일 것인가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정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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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유정식 님이 저술한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을 읽고 어쩌다 보니 뒤이어 유정식 님이 번역한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읽었다.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이 기업 경영의 목적부터 전반적인 주제를 다뤘다면,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는 성과 달성에 집중했으려나 싶었는데 결국은 둘 다 전반적인 주제를 다루었다고 본다. 하위 주제의 비중만 조금 달랐다. 두 책 모두 내게는 유용했다.


Intel Inside - 두고 두고 회자되는 마케팅 성공 사례


저자인 앤드루 그로브라는 인물이 인텔이라는 회사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껴지기도 했다. 외부 교육보다는 내부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직원 교육에 대한 철학이 특기할 만했다. 최근에는 교육이 크게 쓸모 없거나 회사가 먼저 나서서 챙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해서였다. 소속감을 고양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이상의 가치는 저자의 말대로 외부인이 가르친다고 받아들여질 주제는 아니라는 것에 동감한다. 외부 전문가가 가르칠 주제는 확실히 따로 있다. 이런 식으로 책 곳곳에 저자가 반평생 이상 소속한 조직을 키운 노하우와 열정이 거부감 없게 드러난다.


특히 독특하다고 느낀 주제가 있었다. 퇴사를 만류하라는 내용은 이런 종류의 책에서 처음 보는 주제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논지를 전개하는 행간에 조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듯했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라는 자서전을 냈던 사람이라 상당한 워커홀릭이려나 정도로만 여겼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책만 놓고 보면 그저 회사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만 보인다. 여담으로, 최근 인텔의 행보를 보면 죽을 때까지 스스로 편집광이라 일컬으며 편집광적인 면모를 예찬했던 앤드루 그로브가 필요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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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영어 수업 - 신입에서 CEO까지, 일의 개념과 기본을 세워 주는 실전 경영 코칭 23강
유정식 지음 / 부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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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한 기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거나 천박한 경영에 몸서리를 친 적이 있다면 두고 두고 읽을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칩니다. 한 번 읽고 치우기보다는, 세상사에 휩쓸려 또 다시 본질과 품위로 고민할 때에 목차를 보고 힘에 되는 조언을 찾아 다시금 방향을 다시 잡는 나침반처럼 써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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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를 활용한 자연어 처리 - 허깅페이스 개발팀이 알려주는 자연어 애플리케이션 구축
루이스 턴스톨.레안드로 폰 베라.토마스 울프 지음,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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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연어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분야 책을 검색해 보면, 입문서와 정말 아주 어렵고 두꺼운 심화학습서가 나오는데, 간만에 입문서를 뗀 독자가 바로 이어서 다음 단계로 나가도록 안내해주는 실용적인 심화학습서가 나왔다.


살짝 두툼한 편이면서도 다루는 범위에 비하면 얇다고 본다. 다시 말해, 입문서를 잘 떼고 이 책을 보지 않으면 본 적은 있는데 활용할 줄은 모르겠는 부분이 주루루루룩 나오게 된다. 파이토치로 배우는 자연어 처리(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170748) 같은 입문서를 통독하고 전부 실습했다면 더 준비할 게 없다 싶고, 한국어 텍스트를 다룬 더 쉬운 입문서를 하나 더 찾아 읽어도 좋겠다.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허깅페이스(https://huggingface.co/)를 친절하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잘 몰라도 회원 가입해서 이럭저럭 쓸 수는 있지만, 주먹구구라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 책이 헤매는 시간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텍스트 데이터는 언제나 한 단계 더 내려가면 부족하기 마련이고 한국어라면 기가 찰 정도로 더욱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제안했다. 내가 처한 환경과 딱 들어맞지는 않을지라도 이 정도면 부딪쳐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한국인 저자가 아니라 한국어에 대한 접근이 어쩔 수 없이 아쉽기는 하다. 형태소 분석 말고도 현장에서는 한국어 특유의 꼼수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종종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도 이 책으로 기초를 단단히 했다면 방법을 찾아 나가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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