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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 어떻게 성과를 높일 것인가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정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6월
평점 :
얼마 전에 유정식 님이 저술한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을 읽고 어쩌다 보니 뒤이어 유정식 님이 번역한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읽었다.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이 기업 경영의 목적부터 전반적인 주제를 다뤘다면,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는 성과 달성에 집중했으려나 싶었는데 결국은 둘 다 전반적인 주제를 다루었다고 본다. 하위 주제의 비중만 조금 달랐다. 두 책 모두 내게는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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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앤드루 그로브라는 인물이 인텔이라는 회사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껴지기도 했다. 외부 교육보다는 내부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직원 교육에 대한 철학이 특기할 만했다. 최근에는 교육이 크게 쓸모 없거나 회사가 먼저 나서서 챙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해서였다. 소속감을 고양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이상의 가치는 저자의 말대로 외부인이 가르친다고 받아들여질 주제는 아니라는 것에 동감한다. 외부 전문가가 가르칠 주제는 확실히 따로 있다. 이런 식으로 책 곳곳에 저자가 반평생 이상 소속한 조직을 키운 노하우와 열정이 거부감 없게 드러난다.
특히 독특하다고 느낀 주제가 있었다. 퇴사를 만류하라는 내용은 이런 종류의 책에서 처음 보는 주제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논지를 전개하는 행간에 조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듯했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라는 자서전을 냈던 사람이라 상당한 워커홀릭이려나 정도로만 여겼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책만 놓고 보면 그저 회사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만 보인다. 여담으로, 최근 인텔의 행보를 보면 죽을 때까지 스스로 편집광이라 일컬으며 편집광적인 면모를 예찬했던 앤드루 그로브가 필요해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