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과 우연 - GPT와 추출적 언어학 한 시간 총서 8
이계성.언메이크랩 지음 / 미디어버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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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알게 된 책입니다. 상당히 얇은 책자라 금세 읽었습니다. IT 업계 종사자로서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미 알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특기할 만합니다. IT업계에서 출발하지 않은 이가 필요에 따라 IT를 익힌 관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 중 하나인 언메이크랩(https://www.unmakelab.org/)의 작품은 참신했습니다.

 

AI는 끝없는 징벌로 고통 받는 시시포스라는 고정관념을 이리저리 비틀어 결과를 내놓습니다. AI 답습니다. 전산쟁이라면 어쩌라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할 겁니다. 소재를 바꿔 표현하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GPT-3 모델을 기반으로 자연어를 생성하는 AI를 활용하여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모션 트래킹과 가상인간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하면 흥미롭다고 여길 거라 봅니다.

 

이제 AI를 쓰는 장벽이 정말로 낮아졌습니다. 여러 업계 전문가들이 AI 기반이 아닌 AI를 활용하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미지 생성 AI 기능을 아주 잘 사용하는 이는 이미 포토샵을 잘 다루던 전문가입니다. 텍스트 생성 AI를 아주 잘 사용하는 이는 논문과 기고 작성에 바쁘던 전문가입니다. 당장은 AI를 활용하는 도구가 없는 업계라 해도 조만간 생길 거라는 예측에 의구심을 품지 않습니다. 상당수 노동자들이 낮아진 장벽으로 AI가 줄 혜택을 기대합니다.

 

이로 인해 세상이 대체 어떻게 변해갈지 확신할 사람은 없습니다. 제 정신인 AI 전문가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사기꾼만이 확언합니다. 때문에 언메이크랩과 다른 예술가들이 AI를 사용하여 만든 작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백남준 작가와 같은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동원하여 기술의 한계를 넘나드는 데에 예술가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백남준, 슈야 아베,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1969/1972 ⓒNam June Paik Estate

https://prenjp.ggcf.kr/archives/exhibit/tvi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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