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평전 - 도설 간호노트와 함께
이바라키 타모츠 지음, 공순복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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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을 Business Intelligence 업계 종사자로서 존경하고 있었지만, 인생 전반에 대해서는 띄엄띄엄 알던 터라 이바라키 타모츠 작 <나이팅게일 평전> 소개글을 보자마자 주문했습니다. 만화이기에 아이들에게도 권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초등학생에게는 권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딸이 좀 더 진취적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에게는 적당한 시기를 보아 권하기를 제안합니다.

 

굳이 이렇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데, 그가 겪었을 혼란과 환란을 독자도 절감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성공한 듯 싶습니다. 전반적인 톤이 지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저자는 오로지 1부 평전 마지막 페이지를 위해 이야기를 그렇게 풀어나갔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2부 도설 '간호노트'는 세균감염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지 않아 손 좀 씻고 진료하자는 제멜바이스를 죽였던 의학계 수준에서 분투하며 만든 기록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틀린 부분은 따로 정리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바라키 타모츠 작 <나이팅게일 평전>을 나이팅게일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보면 오히려 그가 이룬 업적과 행정가로서 보인 면모를 놓치기 쉽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골방에서 편지만 썼다는 묘사로는, 그가 얼마나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는지는 알 만하지만, 아무리 영국 여왕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준다고 해도 개혁이라는 어휘가 가벼울 정도인 업적들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설명에 아쉬운 점이 있어도 제가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일단 얇아서입니다. 만화로 평전과 간호노트를 모두 담고도 책 두께는 1cm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이팅게일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에게 부담 없는 수준으로 자세히 알려주는 입문서가 되어 줍니다. 정말 나이팅게일을 존경할 사람은 고작 이 정도로 그를 폄하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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