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자리 - 과학의 마음에 닿다
전치형 지음 / 이음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현대사에서 학자가 양심을 지키기는 커녕 적극적으로 영혼을 판 사례는 파도 파도 계속 나온다. 사사오입 개헌, 4대강 어용 과학자가 버뜩 떠올랐다. 물론 양심을 소중히 하는 학자는 많으며 <사람의 자리>는 그러한 학자가 쓴 책이다.


전치형 작가는 세월호를 비롯한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비극을 오롯이 설명하고자 감정을 누를 줄 알았다. 직시하기 어려운 사안을 다루면서도 '전달'에 최우선을 두고자 애를 썼다고 본다. 반면 난 상당히 감정적인 편이라 화를 내다 놓치는 말이 많다. 결국 무용한 나는 우리 사회가 겪은 불행에 고작 가슴 아파하기만 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감정을 단순히 소모해서는 안 된다. 전치형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어른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본 받고자 한다.


더불어 이 책의 유용함은 갈수록 발전속도가 빨라지는 첨단기술을 대하는 자세를 제언함에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같은 첨단기술은 어느새 마법처럼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전치형 작가가 정리한 소회를 바톤 받듯 이어 받아 자기 생각으로 완성하길 바란다. 우리 사회에서 어디론가 휩쓸려 밀려가지 않고자 책을 찾는 사람에게 <사람의 자리>는 놓치면 아까운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