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상 이상의 도서관 50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중에는 일본에 대한 자기체험의 수필,기행 감상문등 시류를 좇아 가는 서적과 전공서적은 부지기수일것이나,본인은 전공위주의 딱딱한 서술일변도가 아니면서,일본에 대한 피상적 지식보다 좀 더 근원적인 일본문화 사상등을 저술한 책에 관심 가지든 차에 이 책을 접할수 있었다.

저자는 일본사상 구조가,중국 같이 전통적 축척이 아닌 병존상태에서 어떤 '계기'가 발생하면 돌출하는 형태와 사상의 잡거성에 대한 내적 인정과 (다신교의 예),외국사상에 대한 역설과 반어적인 자기합리화의 수용성향(외국수입사상의 변질화경향),이데올로기에 대한 논리적 비판보다는 이데올로기 형성의 동기 폭로성(유교비판의 예),무 구조의 고유신앙 (추상적 이론화와 절대자에 대한 거부),사상평가의 '진화론' 을 특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근대사상의 기축을 메이지 유신이후의 제국헌법초안에서 근대 일본의 기축으로서 천황제의 이데올로기화가 전체주의 국가화,합리적 관료화 등 일본의 거의 모든 근대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침을 막부제와의 사상 전환적 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근대화,관료적 규범적 사고양식에 대립하여 사회문화의 형태로서 일본의 근대문학이 실감(실제느낌)신앙적으로 전통적인 심정이나 자연적 심미주의 문체를 띄는 경향을 설명하고,이와 반대로 동 시대에 사회과학적 이론주의 문학인 마르크스주의 문학의 발흥과 사상사적 의의를 설명하는부분에는 저자의 논리적인 이론전개에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일본사회 문화의 유형으로서 '문어 항아리' 유형을 들고 있는데,일본 근대에 유럽문명의 수입에 따른 적절한 표현으로 생각되며,우리나라 근대에도 충분히 적용시켜 볼수있는 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이 책의 마지막 장은,근대 이전과 이후를 구분짓는 정치적 의미로서 선천적으로 주어진 조건인 '-이다' 와 후천적으로 요구되는 '-하다' 라는 평이한 문구로서 차별지움과 문화의 의미로서 '가치' 와 '기능' 의 도착에 대한 저자의 이론전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도 충분히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본인에게는 감명깊은 장이였다.

왜곡교과서 파동으로 한일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요즘,일본이 되풀이 해서 하는 망언은 단순한 망언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이요,철학이라는 역자의 머리말에 공감하면서,철저한
논리와 학식으로 무장한 저자인 '마루야마 마사오' 의 이 저서의 일독을 누구한테라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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