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대기만성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절차탁마 대기만성'이라는 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이 책의 내용은, 김 용옥 교수의 tv 강의인 논어 강연을 통해서도 간간히 비쳐졌던 중국고전과 서양의 고전이라 할수 있는 성경에 대한 해석(번역)에 대한 동.서양의 역사를 개괄해 놓은 것이 주 내용임을 알수 있었다.

본인은 철학이나 언어학을 따로 배운바 없어 단번에 책의 내용을 쉅게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역시 저자의 명료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는 이야기 전개가 책의 끝 부분 까지 펼쳐 있어 그나마 수월하게 읽을수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동서양 고전에 대한 해석및 번역 그리고 종국적으로 이해에 대한 여러가지 방식의 전개 상황을 총체적 으로 알수있었고,이는 고전뿐만 아니라 현재의 발행 서적의 독서에 대해서도 독자로서 내용의 이해에 적용할수 있는 방법론을 알려준다고 본다.

목차중,첫째글의 '동서해석학이론의 역사적 개괄'에서는 고전 이해의 전제가 되는 해석과 번역의 인식론적 방법을 다루면서, 딜타이의 생철학적 접근방법과 베티의 변증법적 접근방법을 소개했다. 서양철학에서의 해석학을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세부설명하였으며,동양에서 서양의 해석학과 비견할수 있는 '주소학'에 대하여 개괄한다.

즉 주소학의 한.당왕조 시대의 언어문자의 중요인식에 의한 해석방법과 송왕조 시대의 개념의 중요인식에 의한 해석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주자와 동 시대의 대립되는 육상산의 고전해석방법론이 명왕조 까지 계승되어 양명학파 형성과정을 전개하였고 청왕조에 이르러서는 고증학파가 발흥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둘째글의 '독서법과 판본학의 입장에서 새롭게 본 기독교'는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구분한다는 중요요소라는 '성체'에 대해서 우선 설명하고 있다. 또한,경전의 의미를 짚어 가면서 성경(bible)의 구약 경전화의 역사를 나열하는데,셉츄아진트- 마소라 텍스트판본에 따르는 경전화 과정을 설명하고,1947년에 발견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인 사해문서의 역사적 판본학적 의의를 말해준다.

신약시대의 소위 정통파 기독주의라 불리는 영지주의의 세계 종말론적 인식에 바탕을 전도주의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새로운 지평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둘째글을 통해서 경전이라는 이름아래 무심히 지나쳐온 경전의 연원과 성립배경에 대해서 또한 서양의 거대 종교인 기독교를 무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나 의구심을 가지게한다.

세째글 '르네상스 휴매니즘과 중국경학의 성립'에서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사관의 인식차이에 따른 문제점을 대두시키면서, 서양에서 근대사상이라 일컽는 소위 휴매니즘은 중국에서는 이미 BC 5 세기에 이미 성립이 됐다고 주장하고 ,중국의 보편주의적 경학의 성립은 진시황 시대의 도량형의 통일에 따라 성립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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