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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서 온 손님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2
안트예 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먼데서 온
손님
안트예 담 글.그림/ 유혜자 옮김

어느 날, 생쥐네 집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됩니다.
시청에서 오갈 데 없는 누군가를 집으로 보낼 거라는 소식입니다.
대체 누가 온다는 거죠?
생쥐들의 집 안에는 군식구를 재울 공간도 없고,
저장해 둔 감자도 모자란데 말입니다.
당장이라도 쥐구멍 입구를 막아
버리고 싶은 생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 날 저녁 아주 먼 늪에서 리산더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리산더의 행동이 조금
이상합니다.
아무도 쓰지 않던 욕조에서 자겠다고 하더니,
밖에서 흙을 퍼다가 욕조 전체를 진흙탕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집 안은 흙투성이가 되고,
욕조 배수구는 막힐 게 분명한데도 말이죠.
집을 엉망으로 만들려는 걸까요?
생쥐들은 궁금해하며 리산더를
지켜보았어요.

생쥐들은
화를 내지만 리산더는 빙그레 웃으며 내일이면 알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리산더는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걸까요?

리산더 덕분에 감자와 샐러드를 같이 먹을 수 있게된 생쥐들은
기뻤어요.
안트예
담이 이야기하는 ‘우리 집에 찾아온 낯선 손님’은 조금만 확장해 보면
오늘날 전 세계가
고민하는 ‘난민’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리산더를 처음 만난 생쥐들이 궁금해하던 “왜 집이 없을까?”라는
질문은 난민 문제와 마주한 어린이들이 첫 번째로 궁금해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쥐구멍 입구를 막아 버리고 싶다”는
생쥐들의 심정은 국경을 개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과 다르지 않죠.
아이들에게
난민 문제를 이야기하다니,
우려를 표하는 이들에게 안트예 담은 이야기합니다.
아이들과 이 세상 모든 주제로 대화할 수
있다고,
어리다고 해서 국제난민,
기아, 전쟁과 같은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중요한 건
아이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왜 난민들이 생겨나는지,
문화도 피부색도 살던 곳도 전혀 다른 이들과
우리가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지,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나누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오는 이들에게 살 곳과 먹을 것을
내어줄 것인가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국의 이익과도 직결되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생쥐라면, 내가 리산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어떻게 느낄까. 리산더는 왜 늪을 떠나왔을까 등
아이들과
입장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눠 보기를 권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어린이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