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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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 슈이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며 1000명이 넘는 환자들의 죽음을 목격했다. 저자는 죽음의 문턱에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의 일들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후회는 다른 듯 닮아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여행을 떠나고, 건강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 너무나 익숙한 후회들. 익숙하다 못해 식상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사람이 전할 때 이 말들의 무게는 달라진다. 


“먼저 떠나는 벚꽃과 그 뒤를 따라 떨어질 벚꽃, 현대 의학은 인간과 죽음을 조금 멀리 떨어뜨려 놓았지만, 자연은 변함없는 진실을 우리에게 속삭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려는 생명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그 진리를 깨친 벚꽃은 미련 없이 떠났다.”


후회 없는 삶은 가능할까?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을 충만하게 살아낸다면 후회의 가짓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분분하게 떨어지는 벚꽃이 후회하지 않듯 말이다. 


오로지 학문에만 전념한 꼿꼿하고 완고한 한 노인이 30년 만에 만난 형에게 꾸지람을 듣고는 온화한 미소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다.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말은 ‘고마워’였다. 겸연쩍어 미뤄두었던 말들을 이제는 꺼내야겠다. 후회 없는 삶이 곧 후회 없는 죽음일 테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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