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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 DNA 발견 이후 다시 쓰는 진화론
린 마굴리스.도리언 세이건 지음, 황현숙 옮김 / 지호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CPU가 강력하다 해도 다른 주변 기기들이 없는 컴퓨터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굴리스의 '공생을 통한 진화'는 막힌 길을 우회해 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을 제공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생존 경쟁에 대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 중의 하나가 바로 '직접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고(밑의 여학생의 질문 참조), 또다른 하나는 각 개체들이 서로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복잡성을 증대시켰다'고 믿는 것이다 보면, 이 책은 둘 다가 오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류의 조상이 원숭이가 아니라 박테리아라고 하는 것이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군요. 원숭이(의 조상) 단계부터는 전혀 새로운 공생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보장이 있다면 혹시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순한 말장난(꽁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진화의 풀리지 않았던 매듭을 최소한 느슨하게는 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