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불면의 연속이었다
머리맡에 핸드폰을 두고 동튼 날이면 충혈된 눈으로 보았다
핸드폰 액정에 반사된 아침빛이 천장에서 제법 반짝거렸다
(•••)
귀 한 짝 떨어지고 청력이 망가진 듯 천장 쪽으로만 온 털이, 온몸이 몰입되고 있었다
-잊는 거야? 응? 정신 차려, 다신 찾지 마, 엉?,
윤기 맨질거리는 털 온몸에 매달고, 부드럽게 긴장하는 암코양이
진짜지만 가짜 같은 빛의 실체를 잡으려는 고양이가
없는 연락을 맨날맨날 기다렸던 진짜 나 같았다
_김윤이,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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