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호기심천국 소녀 빨강머리 앤이 지금 이 시대 직장인이 되어 때론 굽신굽신, 때론 씁쓸함을 맛보며 현대사회의 을로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No!라고 외치는 삐딱이 <빨강머리N>의 이야기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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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고인 밤이었다. 사오 미터 간격으로 가로등이 박혀 있어 상당히 어둡지는 않았다. 가로등은 길쭉하게 위로 솟아 있었는데 윗부분에 조그만 삿갓을 쓰고 있어 어찌 보면 버섯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파수를 서고 있는 무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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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무재의 부모는 개연적으로, 빚을 집니다.
개연이요?
필연이라고 해도 좋고요.
빚을 지는 것이 어째서 필연이 되나요?
빚을 지지 않고 살 수 있나요.
그런 것 없이 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글쎄요, 하고 무재 씨가 나무뿌리를 잡고 비탈을 내려가느라 잠시 말을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
그런 것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자칭하고 다니는 사람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조금 난폭하게 말하자면, 누구의 배도 빌리지 않고 어느 날 숲에서 솟아나 공산품이라고는 일절 사용하지 않도 알몸으로 사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자신은 아무래도 빚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뻔뻔한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17~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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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찢어지는 틈새로 핏빛 석양이 쏟아져 물 위에 꽂혔다.
_<항로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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