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고인 밤이었다. 사오 미터 간격으로 가로등이 박혀 있어 상당히 어둡지는 않았다. 가로등은 길쭉하게 위로 솟아 있었는데 윗부분에 조그만 삿갓을 쓰고 있어 어찌 보면 버섯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파수를 서고 있는 무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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