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까지 빈털터리로 헤매는 사람인 거다
신간서로 수중의 돈 털린 도심에서 찬 눈 맞으며 찾는 이름 너일까
_<새의 몸짓>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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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그때엔 하루 생각이 고된 육신에 다 파고든다
_<새의 몸짓>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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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너에게로 가는가
_<새의 몸짓>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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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나 꿈 이쪽에서만 열심히 살았지 하릴없는 이 밤 눈은 사람 마음쯤 예사로 알아 강우로 어지럽히며 닥쳐오더니 오층 삘딩의 높이로 차차 오, 꿈아, 사라진 전부는 쌀알처럼 투명한 광채를 발했네 질끈 묶어 있었나 풀려난 빛살이 천방지축 날쌔고 곤두박질쳐서 말야 잊겠다던 난 널 눈. 사람. 이라 정했지 춥고 쓸쓸한 대로 위안이 되었네 눈앞에 없는 너는 부당하단 표시로 반벙어리인 양 꿈쩍 않을 게다

어쩌면 사람을 대신해 짝짓는 말은 없는지 몰라 간 쓸개를 빼주고도 어쩔 줄 모르게 뜨건 심장의 온도 때문에 입 뗀 건지도, 느지막이 일어나 끼니 거르고
백주부터 퍼붓는 싸락눈이 반쯤 넋 빼고 있던 눈동자
_<불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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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태생적으로 덜떨어진 사람인지 제가 좋아 죽어서 하는 사랑
견딜힘조차 없게 만든 형벌도 좋았습니다

전부 다 주세요, 라는 말에 딴죽 걸지 못하고
눈 빠지고도 기다려봐야지 적어도 살아 참말로 온다면
그를 내가 기다리며 천만 가지 얼렸다 깨부순 설화
사실이거나 거짓이거나 간에 모두 허물어지리라
_<설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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