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나 꿈 이쪽에서만 열심히 살았지 하릴없는 이 밤 눈은 사람 마음쯤 예사로 알아 강우로 어지럽히며 닥쳐오더니 오층 삘딩의 높이로 차차 오, 꿈아, 사라진 전부는 쌀알처럼 투명한 광채를 발했네 질끈 묶어 있었나 풀려난 빛살이 천방지축 날쌔고 곤두박질쳐서 말야 잊겠다던 난 널 눈. 사람. 이라 정했지 춥고 쓸쓸한 대로 위안이 되었네 눈앞에 없는 너는 부당하단 표시로 반벙어리인 양 꿈쩍 않을 게다

어쩌면 사람을 대신해 짝짓는 말은 없는지 몰라 간 쓸개를 빼주고도 어쩔 줄 모르게 뜨건 심장의 온도 때문에 입 뗀 건지도, 느지막이 일어나 끼니 거르고
백주부터 퍼붓는 싸락눈이 반쯤 넋 빼고 있던 눈동자
_<불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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