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글을 제대로 읽지 않는 문화에서, 그리고 (슬프게도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갈수록 글을 제대로 읽지 않는 출판계에서, 그는 자신 앞에 놓인 텍스트 하나를 보면 땅속으로 꿈틀대며 그 텍스트의 몸체를 뚫고 다가오는 다른 모든 텍스트의 메아리와 어조를 즉각적으로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