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첩을 받던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나는 `면사` 두 글자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죄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죄를 사면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다만 죽이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너를 죽여 마땅하지만 죽이지는 않겠다, 고 임금은 멀리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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