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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끔찍한 외로움에 시달리면서 앓아누워 있던 이틀간 당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당신 같은 사람과 단지 그냥 아는 사람으로라도 계속 가까이 지낸다는 건 내게 치욕이 되리라는 것을 똑똑히 보았음을 다시 말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닥쳤고, 그 순간이 내게 진정 커다란 안도감을 안겨준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앞으로 나의 예술과 삶은 모든 면에서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더 나을 것이며 더 아름다우리라는 걸 알았다고 새삼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비록 몸은 아팠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어. 당신과의 이별을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 내게 평화를 가져다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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