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왔다. 

자기계발서, 육아서적, 소설, 일러스트 북까지...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책을 잔뜩 준비했다.

 

긴 여름 동안 읽을 책과 커피, 그리고 음악만 있다면 세상 어디든 나의 휴가지가 된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돌아온 서울은 생각보다 조용한 느낌이다.

그리고 서울에 온 지 3일 밖에 안 되었지만 벌써 4-5군데의 새로운 카페도 찾아다녔다.

 

요즘은 직접 갈아 내린 원두와 핸드드립 커피에 빠져 있어 색다른 컨셉의 카페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런 매력적인 카페를 찾아들어가면 일단 그 집만의 커피를 맛보고, 분위기를 즐기고 가져온 책을 읽는다. 테이블 위의 커피를 마시는 길지 않은 그 시간 동안 책과 커피는 밥과 반찬처럼 궁합이 잘 맞는다.

음악소리, 사람들의 이야기소리가 적당하게 나른한 소음을 만들어 내는 카페에서는 소설이 제격~

 

휴양지의 뜨거운 태양 아래 선베드에 누워 있을 때나 도심의 시원한 카페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기 딱 좋은 것 같다. 특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본소설이라면 오랜만에 느끼는 시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http://blog.naver.com/donas/220385843520

나오미와 가나코 - 우리들의 델마와 루이스
나오미와 가나코 중에서 우리는 절대 잡히지 않아! 남편을 제거하는 데 한 줌의 후회도 가책도 망설임도 없다… 『나오미와 가나코』의 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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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읽었었던 "나오미와 가나코" 이야기도 읽기 좋고 "하루 100엔 보관가게"도 추천하고 싶다.​​

이름​도 재미있는 이 책은 컨셉도 특이하다.

"자전거, 유서, 이혼서류, 오르골, 책, 오래된 냄비...

버릴지, 간직해야 할 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이곳은 모두가 돌아올 장소입니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장소입니다."

간판도 없고 밖에서 보면 가게인지 가정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100엔 보관가게에 맡겨진 물건들의 사연을 풀어나가는, 다른 사람의 사정을 엿보는 재미를 보여준다.​

 

표지도 ​마음에 든다.

오밀조밀한 일러스트에 보고 있으면 왠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오래된 쾌종시계, 벽달력, 고가구 등이 일본풍이겠지만, 나 역시 어릴 적 종종 할아버지댁에서 본 물건들이기 때문에 묘하게 오버랩되는 추억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요즘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되어 방영하고 있는 심야식당의 느낌도 난다.

겉에서 보면 아무도 올 것 같지 않지만, 손님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그런 매력적인 장소 말이다.

하루에 1명 정도의 손님이 자기 만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가져와 100엔을 주고 맡긴다.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가게 주인인 도오루는 중요한 걸 알려준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정말 중요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슬프게도...​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깐의 쉼표를 찍는 여름 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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