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자꾸만 무뎌지는 나를 위해
강레오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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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강레오
출판
예담
발매
2015.06.12
 

스타 쉐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대이다. 예전엔 미드나 외국의 쇼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 쉐프들이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이제 우리 나라도 그런 흐름이 대세가 되었다. 그래서 마치 연예인을 보듯이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 나를 본다.

 

어릴 때부터 음식은 먹을 줄만 알았지, 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없던 편이라 이렇게 음식을 맛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경외심 같은 게 있다. 그 동안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맛 집으로 유명한 집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럼 음식을 보고 맛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TV를 통해서 눈으로 먼저 먹고 호기심을 무한 증폭시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런 스타 쉐프들의 레스토랑들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니 쉐프들에겐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기회가 된다. 서로를 견제하고 그런 기회를 잡으려고 도전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스타 쉐프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스타 쉐프 중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강레오”의 책 “날, 자꾸만 무뎌지는 나를 위해”를 접하게 되었다.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나 음식의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꿈은 무엇인가?

원론적인 물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책이다.

나의 꿈은, 너의 꿈은, 우리의 꿈은 무엇인가.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이룰 수 있는 것인가.

손에 닿는 꿈이 의미 있는 것인가. 아니면 손에 닿지 않는 꿈이 의미 있는 것인가.

 

“날, 자꾸만 무뎌지는 나를 위해”는 손에 닿는 꿈이 되기 위해서 수많은 열정과 시간을 쏟아낸 강레오 자신의 이야기이다.

17살에 종로 거리를 헤매고, 22살 때 돈 몇 푼을 손에 쥐고 런던으로 날아가

“I'm looking for the job"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매일 20시간의 외국 주방 생활...

 

20대를 쏟아부으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어떻게 떨쳐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는 그저 제 꿈에 미친 사람입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이기에,

일생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뿐입니다."

_ 강레오

그는 나의 궁금증을 이 한 구절로 대답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평생 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

 

부럽고 부러운 부분이다.

그 정도로 좋아하고 빠진 꿈이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걸 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어내는 집념이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것이 가장 부러웠다.

 

꿈이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시대에 “내 꿈은 이거다”라고 돌진할 수 있는 인생은, 평생이 청춘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아니, 시인이 되는 것이다.

시를 읽고 맛보고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시의 맛을 전하는 시인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뒷걸음질치고 두려워한다.

지금 하는 일이 즐겁고 신나니까, 진짜 하고 싶은 일은 항상 두 번째로 밀려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최선인가...에 대한 답을 나는 항상 회피하곤 한다. 나는 답하지 못하는 이 질문에 강레오, 그는 정답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 정해진 정답이 아닌, 그 자신만의 정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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