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에 비로소 홀로 섰다 - 논어에서 배우는 인생 수업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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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제자 자공이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자장은 좀 지나치고 자하는 좀 모자라지.”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지나친 것이나 모자라는 것이나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매사에 공자가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긴 중용의 도가 필요하고, 그게 어렵기 때문에 늘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중용의 도란 어중간하게 한가운데에 위치하라는 것이 아니다. 중용은 역동적인 균형 감각이다. 때에 따라 알맞게 도를 행하는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30대가 되기를 바란다. 일이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 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간혹 가정을 포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충고다. _24~25쪽

 

어릴 때 동네 서당(?) 같은 곳에서 천자문, 명심보감, 소학을 공부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자학원 같은 곳이었는데 할아버지 훈장님이 "ㄷ"자 책상을 주변에 둘러놓으시고, 아이들이 오는대로 개인별 수준에 맞게 지도해주셨는데 우리는 그곳을 서당, 선생님을 훈장님이라고 불렀다.

흔하지 않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 지금도 친구들에게 말하면 놀라곤 한다. 조선시대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중학교 때 노자에 관한 책도 읽고 나름대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논어는 좀 어려운 내용이라서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이 책은 그런 편에서 아주 읽기 쉽고 색다르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 선조들의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숨쉬고 있는 우리를 위한 이야기로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몇 천년을 이어온 성인들의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삶의 지혜와 지식으로 이어져있는 것 같다.

내가 시행착오를 하여 느끼고 하는 것들이 이 책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을 보면, 시대를 뛰어넘어 고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을 받는다.

 

삼십이립, 나는 서른에 섰다라고 말한 공자처럼 예전 사람들은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서 바로 섰나보다.

그에 비해 우리는 평균 연령도 높아졌지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더욱 많아져야 한 것 같다.

지금은 서른이라고 하면 아직 사회 초년생으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그 안에서 인정받고 삶의 주인이 되려면 마음의 여유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선인들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엿보자.

 

응답하라! 논어, 서른의 고민에 답하다
답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30대를 위한 인생 지침서

‘삼십이립(), 나는 서른에 섰다’라고 말한 공자! 이 시대 서른도 공자처럼 제대로 섰는가? 아니 서른이면 스스로 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 인생의 방향과 삶의 속도를 스스로 가늠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할 서른! 더는 치기어린 방황이나 엄살은 통하지 않는다. 30대는 20대보다 더 다양해진 경험과 생각의 깊이로 다시금 자신의 삶을 가늠해보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진정 원하는 삶을 향해 전략적으로 투신해야 할 시기다. 따라서 이 땅의 서른에겐 인생이라는 전체 그림에 통달한 위대한 스승의 조언이 필요하다.
동양의 고전을 재해석해온 고전연구가인 저자는 사춘기를 다시 겪는 듯 방황하는 30대에게 가끔은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철’을 내려놓으라고 주문한다. 치우침이 없는 ‘중용()’의 도를 찾으라는 것이다. 직장 상사와 마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이들에게는 ‘너그러우면 사람이 모여드는 법’이라며 ‘관즉득중()’의 지혜를 일깨운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지 묻는 이들에게는 ‘급하게 서두르면 성과를 얻기 어려운 법’이라며 ‘욕속부달()’을 경계하라고 권한다.

논어에서 찾는 인생의 지혜

《나는 서른에 비로소 홀로 섰다》는 공자의 지혜와 용기가 담긴 《논어》의 중요 키워드를 징검다리 삼아 오늘날 젊은이들의 고민에 답한다. 인생에서 30대라는 시기는 사람됨의 근거가 점점 무게를 더해가야 할 때다.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확립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삶의 방향을 잡고, 더불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미래를 계획하고, 개인적인 삶이나 직장생활에서 실력을 쌓아 서서히 향기와 윤기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그야말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더 많은 시기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30대가 처한 현실은 힘겹다. 예전보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학습 기간은 더 길어졌고, 경쟁은 더 심해졌으며, 경제적 독립이 쉽지 않아졌다. 이런저런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삼십이립’이 어려워진 시대가 된 것이다. 사실 시대가 아무리 좋아져도 공자처럼 ‘서른에 올곧게 서기’란 어렵다. 만만한 인생이란 어디에도 없는 법이고, 삶은 어느 세대에게나 어느 개인에게나 엄혹하다.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30대에게 필요한 것은 인생의 좌표다.
사람은 근심 속에 살고, 편안하면 죽는다고 했다. 시대의 근심도 있고 세대의 근심도 있으며 개개인의 근심도 있다. 이는 사는 동안에 누구나 예외 없이 겪는 일이다. 그래서 위안과 격려가 필요하고,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하며, 탈출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지혜와 용기를 논어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라
정신없이 바쁘게만 30대를 보내다가는 삶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일에만 몰두하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하게 된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한 번씩 허리를 펴고 지금껏 해온 일도 돌아보고, 나가는 방향은 제대로인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다른 사람의 작업은 또 어떻게 되고 있는지 두루 살피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그런데 가정이 불행해지고 나서 능력을 인정받고 돈을 더 받으면 뭐하겠는가. 가족이 돈으로 행복해지는 것이라면 시장에 나가 채찍 잡고 문 지키는 졸개 노릇이라고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행복한 사람이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내는 법이다.

· 돈을 좇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
공자는 “만약 재산이라는 것이 구해서 얻는 것이라면 시장에서 채찍 잡고 문 지키는 졸개 노릇이라고 하겠지만 구한다고 얻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나 좋아하는 일이나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을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억지로 하는 일이 잘될 리가 없고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표준이 되는 인생이란 없다. 모범 답안 같은 인생도 없다. 몇 살에 결혼하고, 몇 살에 승진하고, 몇 살에는 얼마짜리 집을 산다는 식의 획일적인 잣대는 의미가 없다. 획일적이고 강요된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찾아 사는 것이 자기만족이고 행복이다. 돈을 좇아 선택한 일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전문가가 되는 것, 그게 삶의 지혜다.

·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미지의 길을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이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은 도덕적으로 자립한 사람, 즉 인격적으로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직업, 지위 등 외형적인 것보다는 자기 충실을 더 중요시한다. 또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혼자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기에 더 신경을 쓴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급하게 서두르면 성과를 얻기 어렵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만 있다면 나이는 의미가 없다. 공자는 뜻을 펼치기 위해 54세에 천하주유에 나섰다. 쉰이 넘은 나이에 기꺼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다. 그가 가졌던 큰 포부와 꺾이지 않는 기운, 남이 알아주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자신감 그것이 바로 호연지기()다.

· 너그러우면 사람이 모여든다
인간관계의 힘겨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원하건 원치 않건 우리 모두는 누군가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내 맘 같지 않다고 해서 피해 다닐 수는 없다. 사회생활에서는 싫은 사람과도 관계를 맺어야 한다. 따라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회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 곳이다. 그중에는 조언을 구하고 싶은 선배도 있고, 열심히 일하며 자극을 주는 후배도 있겠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이 싫다고 사회생활을 포기할 수 없듯이 동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다. 무능한 주제에 불합리한 명령까지 내리는 상사가 밉고, 말을 듣지 않는 후배가 싫겠지만 나부터 변해야 한다. 윗사람에게 공손하고 아랫사람에게 관대하게 대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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