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무협소설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역사소설을 좋아하는가?

이도저도 아니면 명랑쾌활한 소설을 좋아하는가?

 

이 3가지를 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완전 금상첨화인 소설이지만 그 중 한가지라도 좋아한다고 해도 안성맞춤이다.

개인적으로 무협소설보다는 역사소설을 좋아하지만 명랑쾌활 신나는 소설도 좋아하기에 난 이 책을 정말 즐겁게 읽었다.

어떻게 항상 진지하게만 책을 볼 수 있는가?!

요즘 내가 좀 진지 모드라서 이렇게 가볍고 신나는 책이 필요했다.

게다가 읽는 내내 우리 나라와 명나라, 여진족의 관계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주인공 덕분에 적당한 역사의식도 생겨나니 꽤나 흥미롭게 읽었다.

 

참, 퇴마록이라는 책을 아는 사람들에겐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는 퇴마록 열풍이 일었을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안타깝게 읽어보진 못했지만 주변에 퇴마록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였다.

귀신 이야기나 환타지 이야기를 별로 선호하지 안 읽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나중에 시간 내서 퇴마록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일개 포졸이 명나라에 파견되고 그 안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여진족 인물들을 만나고...

예전에 읽었던 중국 역사서에서 읽었던 명청 전환기 이야기가 새삼 떠오르며 이 책을 더욱 즐겁게 읽었다.

당분간 유쾌하고 엉뚱항 포졸 이야기 쾌자풍에 빠져들 것 같다.

 

 

쾌자바람 날리며 조선 포졸이 간다!
천만 베스트셀러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 신작 장편소설

음모에 빠진 명나라, 드러나지 않은 실력자가 필요한 때
조선으로 떠난 두 밀사, 드디어 그를 만나다!
작가 이우혁, ‘해학’을 통해 답답한 세상을
한바탕 웃어젖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한 평범한 인물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파장을 만들 수 있을까?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며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천만 베스트셀러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가 15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한국형 역사 팩션 『쾌자풍』으로 돌아왔다. 『치우천왕기』『바이퍼케이션』 등으로 한국형 판타지를 이끌며 한국과 세계의 신화, 현대와 과거를 종횡무진하며 작가만의 거대하고 세밀한 세계관을 구축해왔다면, 총 5권으로 기획된 이번 『쾌자풍』에서는 조선의 태평성대라 불리는 성종 때 조선 땅과 중국 대륙을 휘어잡고 있던 명나라, 동북아시아의 맹주가 되기 위한 세력을 키우고 있던 여진을 아우르는 호방한 스케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해학’으로 조선 포졸의 모험담을 들려준다.


주인공 지종희는 변방 지역인 의주 위화 마을에 사는 말단 포졸로 형네 집에 얹혀살면서 국경의 난전에서 가끔 뒷돈도 받고 장난도 치며 큰 걱정 없이 산다. 그러던 중 명나라 밀사들과 맞닥뜨리며 일생일대의 난국에 빠지고, 기지와 재치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뻔뻔하기도 하고 비겁할 때도 있지만, 사람 목숨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사람으로서의 선’을 지키는 그는 명나라 고위관료의 연쇄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으러, 의도치 않게 명나라로 떠나게 된다.


작가는 무협소설의 기본 설정을 따르고 있지만, 허무맹랑한 무공이나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무림계의 모습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며 사실성을 강조한다. 특히 조선을 움직이는 기본 가치인 ‘충(忠)’과 ‘인(仁)’을 마음에 품고 있는 주인공은 ‘의(義)’를 앞세워 자신이 속한 무리 외에는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되는 일들도 자행하는 무림의 사고방식을 깨트리고, 불필요한 싸움을 피해가는 과정은 기존의 무협소설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쾌자 입은 포졸’이 중원에 ‘거대한 바람’을 일으켜 주변과 세상을 점차 변화시키는 주인공의 모습은 거대한 사회 안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주체적 인간상이 무엇인가를 고민케 한다. 작가는 이 시대에 던지고자 하는 주제를 비장하게 다루기보다는 유쾌하고 해학적으로 풀어냄으로써, 큭큭 하며 재미있게 읽다가도 소설에 담겨진 함의에 번뜩 등을 곧추세우게 하는 작가적 역량을 다시 한 번 발휘하고 있다.
20대 후반 통신망에 매일매일 글을 올리고 독자들과 함께 호흡했던 작가가 20년을 거슬러 초심으로 돌아가 매달 연재하듯 펴낼 예정인 『쾌자풍』의 두 번째 책은 오는 9월 중순 출간된다.

줄거리
조선 성종 때인 1490년대, 북쪽 변방 지역인 의주 위화 마을에 포졸 지종희가 살고 있다. 『삼국지통속연의』나 『수호지연의』 내용을 이야기꾼에게 들으면서 호쾌한 영웅호걸을 꿈꾸지만, 고을 이방이며 바른 생활 사나이인 형 지두희에게 매번 꾸중을 듣는다. 아침마다 문틀에 머리를 부딪히고 형과 힘겨루기를 하면 나가떨어지기나 하지만, 쾌자 자락을 휘날리며 전립을 비뚜름하게 쓰고 육모곤을 어깨에 걸쳐 멘 채 압록강 너머 국경 근처로 가면 지종희는 유명 인사다. 조금 할 줄 아는 여진말, 중국말로 국경의 국제 시장인 난전을 드나드는 여진족들과 명국 상인들, 그리고 그곳을 관리하는 조선 병사들까지 적당히 구워삶아서 뒷돈도 받고 의형제도 만들며 신나게 살고 있다.
저 멀리 명나라에서는 고위 관료가 연쇄적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무림에서 명성을 날린 남궁대협의 손자 남궁수와 공동파에서 19년 간 무공을 익힌 엽호는 금의위 소속으로 세 번째 살인사건 현장에 투입된다. 황제 직속 기관인 동창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고, 두 청년의 현장 조사를 지켜본 제독동창은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라는 밀명과 함께 그 둘을 조선에 밀사로 보낸다.
그렇게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조선의 무뢰배 포졸과 명나라의 무림 청년들이 조선 국경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등장인물

지종희
멀겋게 큰 키에 항상 문지방에 머리를 부딪힐 정도로 어설픈 20대 후반의 포졸. 아내를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형 지두희의 집에 얹혀살면서 형 몰래 난전에서 뒷돈을 챙기고 양산박 호걸들처럼 의형제 맺기를 취미로 하며 살고 있다.

지두희
30대 초중반으로 지종희의 형이며, 고을의 이방으로 일하고 있다. 명석하고 강직하여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아침마다 지종희를 불러내 힘겨루기를 하는데, 작은 체구가 무색하게 지종희를 멀리 나가 떨어트린다. 거칠 것 없는 지종희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인물.

남궁수
명의 금의위 무사이자 칠협 남궁대협의 손자. 명나라의 고위 관료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창제독에 의해 조선에 파견된다. 조선 국경에서 지종희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형님으로 받느는 순진한 귀공자.

엽호
금의위 무사로 공동파에서 19년 간 무공을 수련했다. 남궁수와 함께 조선 밀사로 선발되어 의주 땅에 발을 디딘다. 무공은 높지만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해 지종희를 못 미더워하면서도 계속 당한다.

아칠
수십 년 남궁 가(家)의 종으로 무술을 전수받아 대련해왔지만, 실제로 무림인과 대결해 본 적은 없다. 조선으로 떠나는 남궁수의 수발을 들기 위해 함께 길을 나서지만, 음식을 너무 못해 매번의 원망을 듣는다.

퉁걸우
여진족 여걸로 남자다운 외모와 성품으로 지종희와 ‘의형제’를 맺은 사이. 태조 이성계를 도왔던 퉁두란의 후예로 건주여진 나하추 부족의 막내공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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