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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라디오 헤드라는 그룹을 아는가?!
아니면 영화 씨클로의 배경음악 Creep을 아는가?!
알아도 알지 못해도 이 책을 읽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다시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될 것임에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은 더이상 자신들의 노래인 Creep을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Creep를 듣고 싶고 가장 좋아한다.)
단지 이건 상징성을 나타낸다.
더이상 나약한 패배자가 아니라는 상징성 말이다.
라디오 헤드는 철학하는 밴드가 아니라 그들과 노래 자체가 그냥 철학이다.
시대를 반영하고 의심하고 사유하고 깨내려는 그들의 사상이 바로 그냥 철학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이번 여름 2주간 비엔나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클래식, 오페라, 온갖 음악을 끊임없이 듣고 느꼈다. 그리고 항상 내 손에는 이 책이 들려있었다.
여유롭게 사유하는 그곳에서 오히려 이 책을 더욱 탐닉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오히려 한국에 돌아와서는 다시 읽혀지지가 않았다... 여유라는 녀석이 도망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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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밴드 1위 라디오헤드 그들의 역사적인 첫 내한이 다가온다!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전 세계 청춘들의 송가 이 발표된 이후 지난 10년 이상 동안 국내 섭외 요청 1순위였던 밴드 라디오헤드가 드디어 온다. 국내 팬들이 염원했던 그들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던 날, 인터넷에는 관련 검색어가 빗발쳐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고, 언론에서는 관련 소식을 분단위로 내보내기에 바빴다. 폭설이 내리던 날이었다. 팬들은 가장 순도 높았던 감성으로 점철되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찾아 듣고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최근 그들의 공연 세트 리스트 중에 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크립Creep을 부르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음악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두터운 텍스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이상 ‘낙오자’의 슬픔을 노래하지 않는다. 라디오헤드 이후 비슷한 밴드들이 트렌드를 이루며 ‘브릿 팝’의 전통을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정작 라디오헤드는 그러한 범주에 묶이지 않는다. 가장 팝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두 번째 앨범 이후 그들은 세 번째 앨범 를 통해 대중음악 역사에 남을 밴드가 되었다. 그러나 성공을 뒤로 한 채 라디오헤드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앨범 을 발매했고 팬들과 평단은 패닉에 가까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사와 전위적인 사운드의 조합은 그 다음 앨범으로도 이어졌고,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두터운 텍스트가 되었다. 그래서 라디오헤드의 신비한 매력은 철학적인, 인문학적인 접근을 했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딱딱했던 철학이 음악처럼 꽂힐 것이다
이 책은 독창적인 이 밴드의 예술적, 산업적 위치에 대해 철학적인 고찰을 시도한다. 음악과 가사 그리고 그들의 획기적인 음악 유통 방식 등에서 철학적 사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니체, 알베르 카뮈, 장 보드리야르, 마르크스 등 현대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현대인의 삶과 정치라는 화두에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겹쳐보면 그들의 진가를 더욱 잘 알 수 있다. 대중음악계의 최전방에서 수많은 문화예술적 재생산을 일으키며 전 세계 젊은 예술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라디오헤드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과연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또한 라디오헤드를 처음 들었을 때의 짜릿함이 점점 잊혀져간다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메시지를 다시 탐독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으로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했던 이들은 분명 그들의 깊은 철학적 사유에서 또 다른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