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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속 숫자의 거짓말 - 정부와 여당, 기업, 정치가는 통계로 우리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가?
게르트 보스바흐 & 옌스 위르겐 코르프 지음, 강희진 옮김 / Gbrain(지브레인)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논리적이라는 것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와 비례한다.
단, 그것은 논리가 사실에서 기반할 수 있어야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왜곡된 사실에서 출발한 논리는 우리를 현혹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곡된 사실에서 출발한 논리라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사실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책들은 참으로 많다.
전 세계적 조직망을 가지고 국가 체계 자체를 흔드는 세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눈을 가리는 간단한 세력과 트릭까지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고 나 역시 몇 권 읽은 후 놀라움과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새롭다.
바로 통계와 숫자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세력이 만들어 가는 거짓과 위선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통계를 자세히 파헤쳐 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가 거의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통계, 그래프, 수치, 백분율에 대한 비밀을 말하고 있는 부분이 놀라웠다.
설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설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어떤 설문 조사의 통계나 수치를 볼 때 그런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런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과연 그들이 말하는 많은 부분들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것까지 파헤치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왜 그런 거짓된 사실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그런 거짓된 사실로 얻게 되는 이득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그런 왜곡된 사실 속에서 어떤 것들을 잃고 있는 것일까?
많은 물음을 하고 답을 얻어갈 수 있는 과정에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되는 현실에 놓이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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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면 항상 나타나는 지지율의 숨겨진 비밀! 연금보험은 정말 적자일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설문조사의 중심은 설문 대상자가 아니라 설문 의뢰자라는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 객관성과 전문성을 상징하는 통계! 그래프와 수치, 백분율은 모든 논리를 잠재우는 마법의 그림이었다. 그런데 그게 단 하나의 기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바뀐다면? 노동자나 회사원의 임금, 학자금 대출 등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 모두들 물가상승률에 대한 언급은 쏙 뺀 채 월급이 얼마나 올랐는지만 얘기하고, 인상된 등록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체 하면서 학자금을 얼마나 더 빌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정부는 이야기한다. 환자들한테 지급되는 엄청난 보험금 때문에 언젠가는 국가 재정이 파탄날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데 20여 퍼센트라니 저 여론조사는 어디에서 한 것인지 궁금했던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것이 통계 표본 집단 추출과 인과관계만으로도 얼마든지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통계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 수많은 사례를 통해 조사된 수치가 한두 가지 기준을 바꿈으로써 어떻게 조작되고 확대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숫자의 거짓말》은 기준과 상대적, 절대적 가치, 인과관계(원인과 결과), 표본 추출 방식 등으로 180도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이는 선거, 정부의 발표, 정치가들의 숫자놀음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국민연금, 의료보험, 노후연금 및 은행의 자료 역시 우리 스스로 의심하고 확인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위해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통계 조작자는 누구일까? 여론조사의 대상과 수요자는 같다? 다르다! 백분율이 지닌 무소불위의 권력! 하지만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백분율?! 숫자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는 그림=그래프가 의미하는 것은?!
수치와 통계로 재난 영화를 찍는 이들: 보험회사부터 정치가, 정부까지 통계의 마법으로 만들어 내는, 부자를 위한 거짓말의 비밀을 밝힌다! 통계는 이용하기에 따라 현상을 미화하고, 허풍을 떨고, 대중을 호도하고, 현실을 조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조작된 수치들은 이른바 ‘전문적 정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는 중요한 결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수치 조작은 사회구성원 간의 연대의식을 허물고,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이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며, 사회적 약자들 사이의 분열을 조성한다. 나아가 급속도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일부 계층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는 이기적인 거짓말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적을 만든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활용되고 있는, 정부나 여당, 정치가, 사업가가 통계나 수치를 통해 설득하는 복지 논쟁의 주요 쟁점을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고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의료 재정은 궁핍해진다는 통계는 과연 진실일까? -노후연금을 위한 주식투자는 정말 성공적일까? -최저임금자가 많아야 국제경쟁력이 높아진다는 통계는 사실일까? -중산층의 관심을 부유층이 아니라 빈곤층에게 돌리는 수치의 목적과 비밀! -저임금 일자리를 확충할 때 부자들이 더 큰 부자가 된다는 진실 대신 기업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통계의 오류는 시금치의 가치를 바꿨다! -불법 탈세자들의 체납이나 탈루 세금만 거두어도 나라 살림이 안정되는 이유! -큰돈을 집어삼키고, 국가부채와 그에 따른 이자는 누가 감당하고 있을까?
그래픽의 거짓말 단계 1) 생략 -가뜩이나 공사다망한 주주들에게 세세한 것까지 모두 다 알려 줄 필요는 없다. 괜히 골치만 더 아파질 뿐이다. 따라서 지금 내 앞에 놓인 과제는 중요한 지표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중요한 지표’란 내 과실은 감추고 공로는 돋보이게 만드는 지표들이다.
2)앞의 고점은 생략하고 저점부터 뒤로 갈수록 고점인 지점을 선으로 연결하라. 그 사이의 파도는 무시한다. 양심의 가책 때문에 너무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위 그림을 보는 즉시 누구나 머릿속으로 그래프 속 점들을 직선으로 연결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주주들의 수고를 한 가지 덜어 준다는 생각으로 그래프 속 점들을 신나게 이으면 된다.
3)인간은 역동적인 것을 추구한다. 맨 오른쪽 점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 나가는 화살표를 그려 보자. 그렇게 하고 나면 이제 걱정은 접어도 될 듯하다. 내가 경영진에 포함되어 있는 이상 우리 회사의 주가는 앞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인상을 충분히 심어 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누구나 이유에 대해 집착하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뒤바꾸는 방식으로 현실을 조작하는 방식은 상당히 유효하다. |